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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통증치료 뒷전, 암환자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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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문지연입니다.

지난해에 말기 뇌종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가족들이 합의해서 그 아들이 살해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통증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을 가족들은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병원 조사결과를 봐서도, 암환자 중 76%에서 통증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절반 이상은 극심한 통증 탓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늘을 몇 천 개 세워놓고 올라서는 만큼 아프다”라고 표현하시면서도, 암환자들은 치료를 위해서 이 정도 고통은 본인들이 감내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십니다. 과연 암환자에게 통증은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하는 고통일까요?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은 암환자의 통증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서울대병원 마치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님께서 자리해주셨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암환자들의 통증, 우리가 흔히 암성통증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암으로 인한 통증의 세기는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까요? 



- 통증은 정말로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개개인만의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 듯이 개개인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암성 통증이나, 같은 치료를 받았더라도 한자가 느끼기에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통증부터 산모의 진통보다 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진행된 암을 지닌 환자의 약 80%가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고 그 중 약 40%의 환자가 참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굉장히 많은 암환자분들께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통계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상당수 암환자들은 암 치료에 매진하느라 통증 치료엔 소홀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통증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은 과연 얼마나 되고 또, 암환자들이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 우리나라 암환자의 통증 유병률은 약 50에서 80%이며, 그 중에서 반 이상의 환자가 마약중독이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또는 진통제에 대한 지식 부족, 부적절한 통증평가, 여러 마약 관련 규제 등을 원인으로 적절하게 통증을 조절하지 못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암성통증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 준다면 향후 통증 완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실제로 암환자들이 암치료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암성통증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선생님, 외래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어느 정도의 통증을 느낄 때, 암성통증 치료를 시작해야하는가 인데요, 이에 대한 교수님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 통증의 강도에 따라 적절한 통증 조절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암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통증을 느낀다면 통증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 통증을 조절하는 것은 약한 통증을 조절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약한 암성통증 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흔히 모든 병은 조기 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통증은 어떨까요? 참는 게 미덕이라는 우리나라 정서 상, 참을 만큼 참다가 뒤늦게 통증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암성통증을 치료하는 전문의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운데요. 교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암성통증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등으로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해서 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좋겠지만, 통증 치료는 암 자체의 치료와 더불어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이 조절되어야 항암치료도 잘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암도 이겨낼 수 있겠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초기에 통증을 치료하기 시작하는 것이 참을 만큼 참다가 뒤늦게 조절하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통증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약한 암성 통증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암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면, 암으로 인한 통증 말고도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는 부작용과 이로 인한 통증도 함께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항암치료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럽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도 통증치료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까요? 



- 그렇습니다. 암성통증을 야기시키는 원인으로는 종양 자체로 인한 것도 있고 아니면 그 종양이 뼈, 신경, 장기를 눌러 생길 수도 있으며 수술, 방사선치료, 화학요법과 같은 암치료에 기인하는 통증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 면역이 저하된 상태로 인해 급성 대상포진 신경통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역시 통증을 야기시킬 수 있는데요. 어떤 항암제는 말초의 감각신경, 운동신경 및 자율신경계의 손상을 유발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항암치료 후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필요하며 경구로 신경통 치료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더불어, 전기자극 통증 치료, 스크램블러 치료, 척수자극술 같은 중재적 시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말씀을 들어보니, 암환자들은 통증을 유발할 만한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많이 노출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암환자의 통증치료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암성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그 치료 방법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약물요법을 통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이러한 경구 약물 투여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누어 통증의 강도, 원인, 부작용 발생 여부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약 20%는 적절한 통증 치료가 되지 않거나 약물 투여에 어려움이 있어서 신경블록과 같은 중재적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경구 약물로 통증 조절이 되더라도 신경블록 같은 치료를 통해 굳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통증 조절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잘 국소화된 통증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신경블록이 효과적입니다. 그밖에 국소마취블록, 신경파괴블록, 척수진통법 등이 있습니다. 


암성통증의 경우 그 원인도 다양하고 치료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암성통증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치료를 결정해야 하며 전문의와의 적극적 상의가 필요합니다. 



- 최근 국내에 암환자들의 통증치료, 그 외 만성환자들의 통증 치료를 위해서 페인 스크램블러라는 치료 방법이 소개되었는데요. 페인 스크램블러는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방법입니까?



- 네, 요즘 많이 쓰이고 있는 페인 스클램블러라고 부르는 이 치료의 원리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무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해서 뇌에서 통증과 무통증 신호가 섞여 통증을 잊게 만드는 것이 그 주요 작용 원리입니다. 


환자분은 주사를 맞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고 편안한 자세에서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전기 신호를 치료를 받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에 의한 신경병증과 같은 치료는 방법이 조금 더 까다롭고, 전극을 붙이는 위치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10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수개월 이후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암환자들이 겪는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그만큼 많이 어렵다는 말씀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암환자들의 진통제로 사용되는 모르핀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습니다. 모르핀이 마약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전문의로부터 모르핀을 처방 받았을 경우에 본인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식으로 오해를 하기가 쉬운데요, 어떻습니까, 교수님?



- 최근의 전세계적인 암성통증 치료의 방향은 약한 암성 통증에서도 필요시 마약성 진통제의 사양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모르핀을 처방 받은 것에 대하여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마도 ‘마약’이라는 단어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내성이나 중독이 생겨서 더 아프게 되더라도 조절이 안 될 상황에 처하게 될까봐, 많은 환자분들은 진통제를 손에 쥐고도 먹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암환자들에게 진통제 중독은 1% 이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이는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암성통증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내성은 잘 생기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들은 대부분 약물의 용량을 늘이더라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없는 천장효과가 나타나 더 이상 그 약물을 사용할 수 없고 부작용만 증가시키는데 반해서, 마약성 진통제 중 모르핀이나 펜타닐은 이러한 천장효과가 없고 용량만 적절히 사용한다면 만족스러운 진통효과를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약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암환자들의 통증치료를 위해서 마약성 진통제도 적절히 활용한다면 굉장히 훌륭한 통증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암을 비롯해서 환자들이 통증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또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 암성통증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그에 따른 약물 치료는 암한자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식욕부진,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상이 수반되고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참지 말고, 암성통증 초기부터 적극적인 진통제 사용이 더욱 효과적이란 이야기입니다. 



통증은 더 이상 증상이 아닌 질환입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한다면 암성통증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통증완화를 넘어서 통증 조절은 존엄성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임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네, 암환자들의 통증치료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굉장히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어져야 하는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암환자들의 통증도 조기에 치료를 한다면 조금 더 통증치료가 쉽고 만족스러운 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님과 함께 통증치료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상철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 순서는 여기까집니다.


오늘 방송 내용은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SNUH 건강톡톡’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병원 교수 문지연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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