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염
[optic neuritis]
정의
시신경염은 시신경의 염증, 감염, 탈수초화(신경섬유를 싸고 있는 수초가 여러 가지 이유로 손상되어 없어짐)에 의해 시력이 감소하고 시야의 장애가 생기며, 눈 주위 통증이 발생하고 색각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특발성 시신경염의 경우 시신경염 발생 후 수 주 정도 지나면 시력과 시야, 색각저하 등의 기능이 상당히 호전되지만 다른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원인
예방접종 후나 감기를 앓은 후에 발생하기도 하며 뚜렷한 원인이 없이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 중추신경계 염증성 탈수초성 질환이나 감염, 자가 면역 등과 같은 전신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
주요 증상은 며칠 사이에 걸쳐서 서서히 시력이 저하된다. 시력은 경도의 시력저하부터 광각 없음까지 다양하다. 환자의 90%가 눈 주변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대부분 눈을 움직일 때 더욱 심해지며 시력저하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빛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거나 밝은 불빛이 보이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색각장애가 동반된다. 다양한 시야결손이 동반되는데 대부분 한쪽 눈에 발생하나 20%에서는 두 눈에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에는 예방접종 후나 감기를 앓은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50%이상에서 두 눈을 같이 침범한다.
진단/검사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친 시력저하, 안구 통증 등의 병력, 시력, 시야, 색각검사, 시유발전위검사, 검안경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구심성 동공운동장애 존재 여부도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1. 시력: 경도의 시력 저하에서 광각 없음까지 다양하다. 2. 시야 검사: 중심암점, 중심부근암점, 주시점맹암점, 궁상암점, 주변시야협착, 수평시야결손 등 다양한 시야 이상이 나타난다. 3. 색각 검사: 보통 색각 이상이 시력저하의 정도보다 심하다. 4. 시유발전위 검사: 파형의 지연이나 파형 크기의 감소가 나타난다. 5. 검안경 검사: 시신경염 환자의 20~40%는 시신경유두 부종을 동반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유두가 창백해진다. 소아에서는 70% 이상이 유두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6. 구심성 동공운동 검사: 한쪽 눈에만 발생했을 때와 양쪽 눈에 동시에 발생했어도 그 정도가 다를 때 관찰된다. 7. 뇌 자기공명영상: 시신경이 두꺼워지거나 조영증강 되는 것이 관찰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뇌에서 탈수초화 현상이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으며 탈수초화 병변이 있다면 다발성경화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8. 혈청이나 뇌척수액 검사: 감염, 혈관염, 다발성경화증, 항체 관련 질환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시행한다.
치료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정맥 주사로 투여한 후 경구 스테로이드제로 바꾸어 치료한다. 이렇게 정맥주사를 투여했을 때는 정맥주사를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회복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나 최종시력은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정맥주사 없이 경구 스테로이드제만 사용한다면 시력회복이나 최종시력에는 영향이 없으나 재발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경구약만 복용하는 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번 재발하거나 다른 동반 중추신경계 질환이 동반된 경우 여러 가지 면역억제제 등을 장기간 사용하기도 한다.
경과/합병증
일반적으로 발병한지 1-2개월 정도 지나면 시력은 어느 정도 회복된다. 하지만 시신경의 기능 저하는 지속적일 때가 많아 구심성 동공운동장애, 색각장애, 대비감도의 저하, 시유발전위 검사 등에서 이상이 계속 남아 있으며, 시신경위축을 보이기도 한다. 시신경염은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 횟수가 많을수록 시력이 더 나빠지고 시 기능 회복이 어려워진다. 소아에서는 시신경염의 예후가 더 좋아 78%에서 시력이 1.0 이상으로 회복된다고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