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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가장 좋은 의사는 따뜻한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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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환자에 보다 가까이, 국민건강지킴이 서울대학교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저는 서울대의대의 김붕년 교수입니다. 오늘 주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참으로 참담하고 끔찍한 최근의 사건 사고를 경험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이나, 정신적인 고통, 불안, 공포 등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문제들을 포괄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떤 문제들을 어떻게 겪고 계신지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손님으로 서울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님이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개념적인 부분들이 애청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질환인지 소개해주시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면 이름 자체에 스트레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트라우마에 의해서 생기는 병이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스트레스는 그로 인해 힘들거나 고통받더라도 일상적인 대처방법으로 견뎌나갈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시험을 치는 것, 경제적으로 손실을 보는 것, 타인과의 갈등과 같은 것인 반면 트라우마는 우리가 보통 가지고 있는 대처능력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그런 사건들을 통해 나타납니다. 
안타까운 세월호 사건과 같이요. 또는 해결이 됐다고 하더라도 생명의 공포를 느꼈다든지 큰 상해를 입을 만한 위험에 놓였다든지 이런 경우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해서 모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라든지 성폭행, 화재 등으로 인해 내가 죽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경에 나타나게 됩니다. 

어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심각한 외상을 받았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기는 거겠죠. 그런데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과거에는 크게 인식되지 못하다가 최근 우리 사회가 트라우마의 연속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사건 사고 특히 재난과 관련된 문제들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세월호 참사라던가요.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증상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 달 이내에 슬픔, 두려움, 공포 등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머릿 속에서 사고가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낮에는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자꾸 생각이 나고 밤에는 그것이 꿈으로 나타나 악몽을 꾼다든지, 비슷한 자극이 있을 때 그때의 상황이 떠오르면서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고통을 다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재경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자꾸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깜짝 깜짝 놀라게 되고 잠을 잘 못자고 짜증도 심해집니다. 또 그 외에 여러 가지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들은 주로 성인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들을 잘 설명해주셨는데, 제가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에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성인기 증상들 이외에도 아이들은 엄마와의 애착의 붕괴로 인한 불안증세가 굉장히 큽니다. 즉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 합니다.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갑자기 학교를 못가게 되지요. 그 이유 중 중요한 것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힘들어서라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통해서 이미 성취한 것들을 잃어버리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밤에 오줌을 싸거나, 언어적인 능력이 위축되어서 적절한 언어표현 능력이 감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건강할 때 아이들이 다양하고 흥미롭고 창의적인 놀이를 많이 하던 아이들이 이런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급속도로 놀이 양이 줄어들 뿐 아니라 놀이의 내용도 사고와 관련된 놀이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외상 후 스트레스의 재경험, 회피, 과감작 등  이런 증상들이 아이들한테 형태는 다르지만 거의 똑같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사실 우리가 외상 후 스트레스 문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노인까지 사건을 겪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즉 부분적으로는 정상적이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너무 강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도움이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어떻습니까.  

똑같은 사고를 겪더라도 1/3 정도는 굉장히 심하고, 1/3 정도는 겪었다가 사라지고, 1/3 정도는 또 아예 안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성향이나 특징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조금 더 많이 증상 발현이 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이 어떤 사고를 겪었는가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같은 세월호 사건 또는 같은 전쟁에 참여했다 할지라도 사실 실제로 개인이 겪는 것은 다 다를 수 있거든요. 굉장히 끔찍한 사건을 목격했을 수도 있고 혹은 아닐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고의 내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개인적인 성향도 역시 중요합니다.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고 할지라도 성격적으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사고를 자신이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역시 나는 힘이 없구나’ 라거나 ‘세상은 내 편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김붕년 교수님이 하신 말씀과 같이 어렸을 때 외상을 겪은 사람이 다시 외상을 겪을 때에는 ‘내가 극복하려고 했지만 세상은 내 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만약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 즉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이 잘 안될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소아청소년 같은 경우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위협적인 사건, 사고를 겪은 뒤에 그 직후부터 바로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2~3개월 정도는 아무런 불안, 공포, 불면, 심각한 우울 상태가 별로 나타나지 않다가 그 이후에 다시 인지적인 해석을 덧붙이거나 또는 다른 계기에 의해서 그 사건을 떠올리면서 심각한 불안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소아 청소년같은 경우에는 7~8살에 성폭행을 당한 아이가 10대 초반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10대 중반, 특히 청소년기에 들어가면서 부터 자신의 성적인 변화들이 생기고 성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성행위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굉장히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양상으로 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불안장애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있긴 합니다만 이것이 불안장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장기적으로 봐서는 다양한 우울증, 조울병의 일부가 되는 경우도 있고 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인격장애 또는 성격장애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조기치료 또는 조기개입이 어떤 면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어떤 면에서 봤을때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분들을 모두 환자로 낙인 찍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사고 초기에 환자로 낙인찍지 말자는 의견은 많이 있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을 그냥 두었을 때 나중에 어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정신과적으로 가장 심각한 사건이 교감선생님의 자살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교감선생님이 자살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신뢰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전문가이니까 모든 것을 다 털어놓으라고 하는 것은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이지요. 재난 상황에서는 우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진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교감선생님의 자살과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재난에 이어진 비극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큰 재난을 겪고 나서 그로인해 고통받는 분들의 고통의 권리도 인정해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사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할 때 그분들이 그 고통을 스스로 충분히 순화시키고 본인의 인생경험으로 통합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간과 그분 자신의 자유를 드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죠.  

물론 그분이 경험하는 증상들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통합점이 어려울 정도가 되면 말씀하신대로 그분이 필요로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신뢰를 쌓아가면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외상 후 스트레스나 애도반응 혹은 갑작스러운 사별반응을 겪는 분들이 충분히 슬퍼하고 본인 스스로를 위로하는 과정들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본인만의 방식’ 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울면서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어떤 분들은 다른 방법 -활동을 많이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토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계속 피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결국은 떠나간 사람들이나 사고를 생각하면서 ‘그 또한 인생의 일부였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현재는 그때 사건을 겪었던 곳과 다른 안전한 곳이다’ 라는 것들이 통합이 되어서 외상을 겪은 사람 중에서 많은 분들이 외상 후 성장을 한다고 요즘은 얘기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분명히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일이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성장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 분들에게 성장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 다르거든요. ‘힘이 될거야, 다 극복할거야’ 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나 공감을 못한다는 다른 표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지요.(상대가)힘든 것을 얘기하면 두 가지 방식으로 실수를 할 수 있는데요, 억지로 힘든 것을 얘기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힘든 것을 얘기하려고 하면 말을 못하게 피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받아주는 것도 역시 중요합니다.  

재촉하지 않되 피하지 않는 것, 이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재난을 겪은 분들의 주변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인 것 같습니다.  

100% 동의합니다. 자연스럽게 치료에 대한 얘기가 연결이 되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사실 초기단계의 위급상황에서 심리치료 혹은 심리적인 치료를 담당하시는 전문가들이 다른 치료법에 대해서는 익숙할 지라도 이 외상 후 스트레스 문제를 가진 분들의 치료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꽤 있는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치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하지 말아야하는 것들이 있지요.  

외상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하지 말아야하는 것,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요하지 않는 것, 피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외에도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상대를)대하는 것, 또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에 공감을 해주시는 것이 좋은데 그분들이 극복해서 이제 좀 웃어 보려고 하는데 옆에서 울고 있는 것은 도움이 안되고 그렇다고 그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뚝뚝하게 전혀 공감 안되고 동떨어져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분들보다 조금 덜 슬퍼하는 정도, 그것이 제일 큰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도 웃을 권리가 있거든요. 그분들이 웃고 행복하게 산다고 해서 절대로 죄책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힘든 일을 겪고 있으니까 약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을 다 잊어야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억압, 억제하라는 것인데 그것이 몸으로 다 나오게 됩니다. 잠을 못자게 되고 머리가 아프게 되고...  

결국 옛날 어른들이 말하는 ‘홧병’ 이라는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 잊으라고 강요하게 되면 그분들 입장에서 ‘날 이해하지 못한다, 믿을 사람이 아니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치료를 방해하는 상황까지 될 수가 있는 것이네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치료방법들이 있을 텐데요, 현재까지 근거가 있는 또는 과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정립되어있는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특히 성인들에게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들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시지요. 

약물치료 같은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약물적인 치료로써 예전에는 ‘디브리핑’이라고 해서 (외상)초반에 얘기하게 했는데 지금은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알려지지 않고 특히 동양문화권에서는 더 안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억지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하도록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 외에 ‘EMDR’ 이라고 하는 전문적인 치료가 있습니다. 외상을 떠올리면서 극복하게 하는 것인데요, 결국 상담치료에서의 기본은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치료는 (외상)직후보다는 1~2개월 후에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이 근원적인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만 부작용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외상을 떠올리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안전하구나, 사건을 떠올려도 내가 괴롭지 않구나’ 하는 것을 훈련하는 방법인데, 외상을 떠올리자 ‘역시 괴롭구나, 힘들구나’ 하는 것만 훈련이 된다고 하면 오히려 악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외상 치료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전문가가 아닌 경우 함부로 치료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공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요, 치료라고 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내용을 책을 통해서 알거나 강의를 통해서 들었다고 해서 결코 사용할 수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환자의 반응, 그리고 그 반응에 따른 적용가능성, 적용이후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평가 등을 전문적으로 다 할 수 있는 전문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외상을 겪고 난 뒤에 외상에 대한 조절 내지는 자기관리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EMDR’을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방법입니다. 아이무브먼트, 눈을 움직여서 정보처리를 다시 도와줌으로써 과거의 외상으로부터 고정되어 있고, 고착되어있는 부분들을 풀어내고 그것을 덜어드리는 방식인데 지금 나와있는 여러 가지 연구들로 확인된 것은 ‘EMDR’ 방법이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되어있고 또한 외상 중심 인지행동 치료도 효과적이라고 나와 있어서 이 두가지 모두 전문의사에 의해서 치료되는 것이 좋겠고, 약물치료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서는 해야겠지만 그 또한 전문의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상과 관련해서 많이 힘들어하는 청취자 분들이나 주변에 외상을 겪고 힘들어하는 분들도 계실 터인데요, 그분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말씀해주셨지만 핵심적인 부분을 다시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방송을 듣는 분들 중에 심각한 외상을 겪고 있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재경험이나 회피, 과감작 등의 증상을 겪고 있거나 그로 인해 인생에 지장이 있다고 -사실 사고는 끝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세상을 잘 못 믿는다거나 자기 자신도 잘 못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을 못 믿으니까 원망하고 화를 내고 자기를 못 믿으니까 창피하고 죄책감도 느끼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일단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좋겠고, 자신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옆에 계신 보호자분들은 억지로 잊으라거나 다 이해한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는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가끔은 좋은 보호자가 전문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믿을 수 있는 자기편이 병원으로 모시고 와야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내용정리] 

가족의 역할, 즉 공감해주고 이해하고 안아주는 가족의 역할이 어떠한 약물치료, 어떠한 인지행동치료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상을 겪고 힘들어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은 것은 부모님들이 먼저 감정조절을 하셔야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가 겪은 사건이나 상처에 대해서 마음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앞에서만큼은 부모님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시거나 또는 너무나 슬퍼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은 오히려 아이가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과대한 해석 또는 과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느끼는 것에 대해서 공감해주는 것은 좋지만 그 아이가 더 불안해지거나 더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 적극적인 치료와 치료를 위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석주 교수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서울대학교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주 교수님을 모시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서울대학교병원 홈페이지 ‘SNUH 건강톡톡’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고요. 게시판에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방송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24시간 열려있는 진료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 순서는 여기까집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붕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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