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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V

[28편]폐암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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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저는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입니다. 



연초부터 화두가 됐던 이슈, 바로 담뱃값 인상입니다. 새해부터 담뱃값이 이천 원 인상됐고요, 금연율은 높아졌다고 합니다.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사회적으로 아직까지 논란이 있습니다만, 의사인 저로서는 금연율이 높아졌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 말고도 금연율이 높아지는 게 반가운 세 분 교수님들, 이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폐암을 진단하는 호흡기내과 박영식 교수님, 수술을 담당하시는 흉부외과 강창현 교수님 그리고 항암치료의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님, 이렇게 세 분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 (모두) 네, 안녕하세요.



-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폐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담배 얘기로 문을 열었는데요, 평생 담배를 피우신 분들이 “지금까지 수십 년 담배를 피워 왔는데 이제 와서 담배를 끊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이렇게 말씀들 하시는데요. 



박 교수님, 몇 십 년 줄담배를 피우신 분이 당장 금연을 해도 폐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 그랬으면 좋긴 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는 않고요. 담배를 끊으면 폐암이 줄어드는 건 맞는데 어느 정도 줄어드느냐. 한 10년 정도 담배를 끊으면 보통 담배를 계속 피웠던 사람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한 절반 정도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고요. 한 15년 정도 이상을 끊어야지 비흡연자와 유사한 폐암발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그럼 지금 당장 끊어야겠군요?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그렇죠. 일찍 끊을수록 좋은 거죠. 



- 예, 알겠습니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전이가 많고 또 전이가 빠르고 통증도 심하다.” 이런 말들을 하시는데 이유가 뭘까요 (김동완 교수님)?



- 폐암은 일반적으로 빨리 자라는 암입니다. 그래서 암들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장기 별로 원발 장기라고 하는데, 암이 생긴 장기에 따라서 암의 진행 속도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빨르게 자라는 편이라서 조기진단도 어렵고 초기에 전이가 돼서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지요, 처음부터. 



- 네, 김동완 교수님, 감사합니다. 폐암은 발견됐을 때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허다합니다. 조기발견해서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이 60%에 달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때를 놓치기 십상인데요. 자각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서 효과적인 검사법이 없다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어떻습니까, 박 교수님? 



- 우리나라 국가 5대암 검진사업에 폐암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여태까지 간단했던 가슴 엑스레이나 객담검사로 폐암을 선별검사 하고자 했지만 전부 다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사망률이 제일 높았던 암이지만 국가 5대암 검진사업에는 없었는데요. 최근에 저선량 흉부 CT라는 좋은 검사법이 나와서, 앞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검사법이 되겠습니다. 



- 예, 폐암이 이렇게 심각한데 5대암 검사 항목에 없었다는 건 굉장히 놀라운 일이군요.



폐암은 특히 뇌로 전이되기 쉽고요. 또 뼈 전이도 흔합니다. 지난 시간에 뼈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만 “뼈암 역시 폐로의 전이가 흔하다.” 이렇게 얘기들 하는데, 이유가 뭘까요? 



- 김동완 교수님께서 더 전문가이실 것 같긴 한데요, 전이암을 훨씬 많이 보시기 때문에.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폐라는 장기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폐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혈관과 림프관의 굉장히 복잡한 네트워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혈류와 림프액이 폐로 다 모인다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이라는 것들은 대개는 혈류와 림프액이 풍부한 곳에서 다른 장기로 퍼지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폐 장기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다른 장기로 훨씬 더 전이를 빨리 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뼈암이 폐로 전이를 잘 하는 이유도 똑같습니다. 모든 몸에 있는 혈류가 폐로 모이기 때문에 일단 암이 전이를 해서 피로 들어가면 일차적으로 폐에 가서 전이를 하게 되는 게 가장 큰 특성입니다. 그래서 폐라는 장기의 고유한 특성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 네, 그럼 비유를 하자면 ‘교통의 요충지’ 이런 것이 되겠군요. 그래서 잘 전이되기도 하고, 전이가 잘 들어오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군요. 



네, 어떻게 보면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일 텐데요. 어떤 상태, 어떤 병기의 환자들이 수술이 가능한 것입니까, 강창현 교수님? 



- 네, 수술을 할 수 있는 건 암 자체가 아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멀리 퍼지지 않고 폐에 국소적으로, 그러니까 거기(폐)에 머물러 있는 경우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저희 의사들은 병기라는 말로 나타내는데요. 1기는 암 자체에만 있는 것, 2기와 3기는 암과 그 바로 주변에만 전이된 것, 4기는 그 주변을 넘어서 전신으로 전이된 것. 보통 이런 식으로 저희가 분류를 합니다. 그래서 폐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은 1기, 2기 그리고 3기 일부 환자. 그런 식으로 병기가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 대해서 시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폐라는 장기는 사람이 공기를 들이마시고 숨을 쉬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수술을 해서 폐를 잘라내면 나머지 폐로 환자분이 일상 생활을 살아나가실 수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환자분의 폐기능이 수술로 잘라도 충분하게 견딜 수 있는, 그런 정도의 폐기능을 가진 환자분.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만이 수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그렇군요. 담배를 많이 피신 분들은 폐 상태도 좋지 않으셔서 폐를 좀 잘라 내게 되면 그 나머지 폐를 가지고 살아가는 데 어려운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네, 그래서 옛날에는 저희가 한 10년, 20년 전만 해도 담배를 굉장히 많이 피시고 그래서 폐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암 자체는 초기지만 수술을 못 받는 환자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많은 교육이 되고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셔서 요즘에는 그렇게 담배를, 나이가 많으셔도 계속 피시는 분들이 많지 않고 중년이 되면 끊으시는 분도 많고 건강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폐기능이 나쁘신 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 네, 다행스러운 일이군요. 



- 그렇지만 폐기능이 많이 나쁘신 분들이 암 수술을 고려할 때엔 저희가 수술 전에 폐기능을 예측하는 정밀한 검사들을 많이 시행해서 환자분이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판정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 네, 잘 알겠습니다. 종양이 클 때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은 뒤에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죠, 김 교수님?



- 네, 그래서 팟캐스트 ‘폐암’ 편에서 이렇게 많은 의사들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폐암 치료는 혼자서 할 수 있는, 한 과에서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그리고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들이 모여서 같이 토론해서 치료하는 게 제일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죠. 폐암의 치료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을 수가 있는데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치료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중에 한 가지 치료만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이 세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을 해야 치료가 잘 되는 암입니다. 그래서 항상 폐암의 치료에 있어서는 여러 과들이 같이 모여서 협진을 해서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고요. 서울대병원에서는 매일 우리 모든 진료과 선생님들이 모여서 협진을 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명의의 시대는 가고 협진의 시대가 왔다.“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그런 것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군요.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기도 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폐암 수술은 어떤 식으로 이뤄집니까, 강 교수님? 



- 폐암 수술은 저희 흉부외과 의사가 환자분들게 말씀 드릴 때는 두 가지 관점을 말씀 드립니다. 하나는 폐를 얼마나 잘라내야 되냐의 관점이고요, 두 번째는 그러한 폐를 잘라내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가슴으로 들어가느냐.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말씀 드립니다. 



폐를 잘라내는 거는 범위에 달려 있습니다. 환자의 암이 크면 많이 잘라내야 되고 작으면 적게 잘라낼 수 있는데요. 그건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환자분의 폐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폐기능이 나쁘시면 많이 잘라낼 수 없게 되겠죠. 이 부분은 환자분이 나중에 수술을 받고 일상생활 하고 숨이 차느냐 안 차느냐, 이런 문제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식으로 해서 폐까지 접근하냐인데 옛날에는 가슴을 크게 열고 수술을 하는, 개흉술이라고 그럽니다, 이런 것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런 식의 수술을 많이 지양하고요. 가능하면 가슴을 거의 열지 않고 수술하는 식으로 수술이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 보통 흉강경 수술이라고 하는 걸 일컫습니다. 



- 네, 흉강경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복강경과 비슷한 그런 개념인가요? 



- 네, 맞습니다. 



- 그럼 다른 암들처럼 폐암 역시 흉강경으로 할 경우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 예, 그렇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요. 그래서 최근 10년 간 수술의 조류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차이가 없다는 주장들이 많았는데 최근의 연구 결과는 흉강경 수술을 하는 것이 수술 하고 통증도 줄고, 합병증도 줄고 그리고 입원 기간도 단축되고 환자분이 퇴원하고 나서 다시 직업으로 복귀하는 시간 그리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그런 삶의 질 이런 모든 면에서 개흉해서, 열어서 수술하시는 것보다 훨씬 나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예, 많은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군요. 또 다른 장기 안에서 활용되고 있는 로봇수술이 있지 않습니까? 이 로봇수술이 폐암에서도 가능한지 묻는 분들이 가끔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 네, 로봇수술은 흉강경수술이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수술은 외과의사가 좀 더 자유로운 수술을 할 수 있고 좀 더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고요. 외과의사가 수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건 결국은 환자의 수술 결과가 향상된다는 그런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 로봇수술이 고가의 수술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경제적으로 감당하실 수 있는 분들에 한해서만 한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게 좀 한계이긴 합니다. 



- 그러면 제가 지금 이해되기로는 로봇수술이 일반적인 흉강경수술보다 더 좋은 수술인데 비용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해를 하게 되는데요. 실제 그런가요? 



-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굉장히 논란이 많습니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고요.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흉강경수술을 압도적으로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흉강경수술의 선도 국가이고 흉강경수술이 굉장히 발전한 나라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보다도 훨씬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흉강경수술을 많이 하는데 이 흉강경수술은 어느 정도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기에는 굉장히 힘든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로봇수술이 굉장히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로봇수술은 그렇게 힘든 과정이 없이 외과의사들이 쉽게 배울 수 있고 금방 흉강경수술 만큼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로봇수술이나 흉강경수술이나 환자분이 내시는 비용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점들 때문에 국가마다 차이가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은 아니겠지만, 미래에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그런 수술의 모습은 결국은 모두 다 로봇수술같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용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되고 그 비용을 누가 지불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되겠지만 미국의 모습을 보면 새로 시작하는 외과의사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금방 낼 수 있는 그런 수술이 결국은 모범 답안이 되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처럼 흉강경수술에 능숙한 의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히 로봇수술이 흉강경수술보다 더 꼭 좋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거군요. 



- 네, 잘 알겠습니다. 폐암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다른 암에 비해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요.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고 하면 많은 환자분들이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그렇게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겠죠, 김 교수님?



- 폐암이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에 진행된 상태로 발견이 되게 되고요. 그래서 폐암이 뼈에 전이가 있다든지, 뇌에 전이가 있다든지, 혹은 간으로 전이가 되었다든지, 전이된 폐암, 보통 우리가 4기 폐암이라고 하는 경우인데요, 그런 경우에는 항암제치료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암제치료의 치료 성과가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좋은 항암제들이 하루하루 새롭게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항암제치료의 경우에 있어서도 오랫동안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희망을 잃으실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네, 그렇군요. 폐암, 어려운 질병임은 분명하지만 좋은 약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표적치료제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그리고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데 표적치료제란 무엇인지, 기존의 항암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김 교수님. 



- 기존 항암제치료는 빨리 자라는 세포를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암 세포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그 암을 죽일 수 있게 되는 건데요. 문제는 몸 안에 빨리 자라는 다른 세포들도 같이 손상을 받게 되죠. 장 점막이라든지 골수세포 이런 것들이 같이 죽게 돼서... 



- 머리카락도 그렇겠죠?



-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항암제를 쓰면 머리카락도 빠지고 설사도 하게 되고 백혈구가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치료 효과를 많이 높이지 못 하고 부작용은 심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표적치료제는 암에만 있는, 몸의 정상세포에는 없는, 암에만 있는 어떤 유전자 변화에 대해서 치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세포는 암이 가지고 있는 암 유전자 변화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만 공격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부작용은 굉장히 줄일 수가 있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그런 치료가 되겠습니다. 



- 그럼 표적치료제 개발, 지금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김 교수님께서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내고 계신데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연구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죠. 어떤 내용입니까? 



- 네, 폐암 표적치료제 중에 지금 제일 많이 개발이 돼 있는 두 가지 표적치료제가 EGFR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치료제와 ALK 유전자 변화에 대한 표적치료제입니다. 



- 네, 좀 어렵네요. EGFR, ALK.



- 지금 더 어려운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EGFR을 한국말로 풀어 쓰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입니다. 더 어렵죠? 그래서 줄여서 EGFR이라고 줄여서 부르겠습니다. EGFR 억제제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개발이 돼서 EGF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분한테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열 명에게 치료하면, 하루에 한 번씩 드시는 약인데요, 혈압약처럼, 열 명의 환자에게 치료하면 일고여덟 명에서 암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입니다. 하지만 EGFR 억제제는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분한테만 효과가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니까요. 그런 폐암환자가 전체의 한 40% 되는데 나머지 60% 환자에서도 새로운 유전자 변화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가지가 ALK라는 유전자인데 그 ALK 유전자 변화가 있는 사람에게서는 ALK 유전자 억제제가 또 효과가 좋습니다. 그런 환자는 전체 폐암 환자의 5% 정도 되고요. 제가 최근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ALK 유전자 변화를 가진 환자에 대한 ALK 억제제에 대한 내용이고요. 전체 폐암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EGFR 억제제와 마찬가지로 역시 열 명의 환자에게 치료하면 일고여덟 명이 현저하게 암이 줄어드는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제입니다. 



- 네, 그렇다면 표적치료제가 기존의 항암치료보다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 물론이죠. 표적치료제는 부작용도 적고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치료 효과가 굉장히 좋아서 만약 ‘표적치료제에 잘 들을 수 있는 치료 표적이 있는 암이다’ 그러면 표적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 기존 항암제 같으면 무딘 칼이라서 주변 조직까지도 손상시키게 되는 반면에 표적치료제는 면도날 같이 예리하게 도려내는 그런 개념이라고 볼 수 있나요? 



- 적절한 비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적치료제는 정말 표적인 암만을 공격하고 정상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은 그런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대신에 그 표적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겠군요. 



- 전혀 듣지 않는 거죠. 그래서 가끔 저한테 새로 개발된 항암제, 표적치료제를 본인도 사용할 수 있겠는지 물어보는 환자분도 계신데, 안타깝게도 표적치료제는 표적이 있는 환자분께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진단되는 전체 폐암 환자 중에서 표적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는 분은 60% 정도이고요. 나머지 분들은 아직도 그 치료 표적을 찾아 나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예, 잘 알겠습니다. 지금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어떤 치료제가 연구가 되고 또 성과를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술 쪽으로도 마찬가지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 교수님과 강 교수님께서 각각 답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EGFR과 ALK라는 표적을 가진 환자분 이외에 다른 환자들이 어떤 치료 표적을 갖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지금 가장 유망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ROS1라고 하는 유전자가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게 밝혀져 있고요. RET라는 유전자도 치료 표적이 될 수 있고 MET라는 유전자도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새로운 치료 표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폐암의 항암 표적치료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예, 반가운 소식이군요. 강 교수님, 수술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십시오. 



- 네, 수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는 아까 김동완 교수님께서 항암제 발전 분야에 대해서 말씀하신 방향과 거의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도 지금까지 기존에 많은, 큰 범위의 폐를 잘라내고 가슴을 크게 열고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환자한테 필요한 부분만 절제하고 제거한다는 식으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가장 기대되고 있는 것은 폐를 어떻게 하면 조금만 자르고 수술을 완료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그런데 그러한 연구는 그냥 적게 잘라서 끝나는 게 아니고 어떤 환자들한테서 적게 잘라서 안전한지에 대해서 굉장히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 걸 가늠하기 위해서 저희가 영상 검사라든지 여러 가지 다른 혈액 검사라든지 이런 검사들에 대해서 신빙성을 추가해서 폐의 절제 범위를 줄이려는 노력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요. 그래서 좀 더 안전한 수술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저희가 흉강경수술을 하면서 환자들의 결과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그 다음에 더 환자들의 수술 후 경과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흉강경 수술보다 더 최소침습수술로 많이 나가려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에 나오는 창상 크기를 계속적으로 줄이려고 하는 노력이 있고요. 지금 현재 동물실험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은 아예 가슴에 상처를 내지 않고 기존에 사람이 갖고 있는 입이나 코나 기관지나 이런 걸 통해서 수술을 시도하려는 그런 노력도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은, 지금까지는 전쟁영화로 치면 융단폭격을 해서 그 부위를 초토화시키는 게 수술의 모습이었지만 앞으로는 미사일 같이, 초정밀 미사일로 그 부위만을 공격해서 치료 효과를 얻는 식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역시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렇다면 진단에 대해서도 발전이 많았을 텐데요.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것이 폐암입니다. 폐암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해서 고 위험군은 1년마다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분들이 폐암 고 위험군에 해당될까요, 박 교수님?



- 일단 폐암에 대해서 예방과 조기발견은 조금 다른 차원인데요. 일단 예방을 하겠다고 하면 어떤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게 예방이고요. 그 위험 요인 중에 가장 확실하게 알려진 위험 요인은 흡연이기 때문에 금연 정책을 열심히 펴나가는 게 예방의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발병률이 높은 고 위험집단에 대해서 효과적인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게 좋은데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고 위험집단은 고령에 담배를 많이 피운 분들이고요. 우리나라도 조만간 폐암 검진에 대한 권고안이 나올 예정인데요. 거기에도 포함돼 있는 내용은 대부분 고령과 흡연력이 많은 분들을 고 위험집단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 조금 듣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령이라 하면 몇 세부터인지 그리고 담배를 많이 피웠다면 얼마나 많이 피운 건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기준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대부분 폐암에 대해서는 발생 연령 별로 보면 60세, 70세로 올라갈수록 더 증가합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에서 증명돼 있는 데이터로 말씀을 드리면 55세 이상인 경우가 검진의 대상이 됐었고요. 흡연력은 지난 시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갑년이라는 기준을 따지는데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갖는 흡연력이 높은 사람과 담배를 끊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15년 이내에 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고 위험군으로 되어 있습니다. 



- 하루에 한 갑씩 30년을 피신 분, 고령이라고 했었는데 55세 이상이면 고령도 아니군요. (웃음)



-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가장 효과적인 금연정책은 뭔가요? 이번에 담배가격을 올렸잖아요. 그런 정책이 금연에 효과가 있나요? 



- 일단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미국에서 흡연율이 굉장히 높다가 흡연율이 떨어졌던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규제가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아, 가격이 아니고 규제요? 



- 일단은 상업적인 광고, TV 광고나 라디오 광고를 없애고 그 다음에 담배갑에 굉장히 무시무시한 사진들을 게재하고 기타 등등의 규제가 많이 들어간 뒤로부터 흡연율이 떨어지고요. 물론 담뱃값을 인상하면 금연율은 올라가게 돼있습니다. 



-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못 하게 하는 것도 굉장히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 네, 서구에서 그런 데이터들이 있는데요. 그렇게 했더니 전체적으로 흡연율이 확실히 떨어졌다는 데이터는 나와 있습니다. 



- 그렇군요.



지금까지 열띤 토론 해보았습니다. 2100년에는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이 100%에 달할 것이고 2050년만 되더라도 상당수의 암이 5년 생존율 9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미국 데이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의학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또 여기에 계신 훌륭한 교수님들의 열정으로 암은 언젠가는 꼭 정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세 분 교수님 모시고 폐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호흡기내과 박영식 교수님, 흉부외과 강창현 교수님 그리고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님, 감사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저는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였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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