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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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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분야 : 말초동맥폐색, 복부대동맥류, 하지정맥류, 혈전증, 경동맥협착증, 투석접근, 혈관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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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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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환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4가지 의사들 (종합병원 환자들)

서울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안상현


서울대병원/서울의대 비대위는 4월 30일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션5: 우리가 바라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의료에서 선천성 심장병 환우회 회장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가 '의료소비자 관점'으로 발표를 했다. 발표 후 나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


1. 환자의 유형과 의료 서비스 종류(무엇이 필수의료 인가요?)

발표에는 3가지 종류의 환자가 나온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그리고 그들의 보호자), 고관절 골절된 고령의 환자, 그리고 당뇨나 고혈압 등의 중년의 환자. 일반 국민 입장에서 이들은 전혀 구분되지 않고 그냥 하나의 환자이다. 이들이 바라는 의료도 섞여 있다. 다만 공통점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다분히 감정에 호소한다. 감정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싸고 좋은 의료를 내가 원할 때 어디서나 받고 싶다. 물론 친절하고 실력이 좋은 의사에게이다.

일반적인 당뇨나 고혈압 같은번 군의 환자는 동네 의원에 가면 된다. 가까운 우리집 주치의 같은 개념이다. 번의 고령의 고관절 골절은 준종합병원이나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번 선천성 심장병은 전국구에 해당하는 4차 병원(소위 Big 5)이나 심장전문병원(세종병원)에 가면 된다.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의사도 사실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고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동네 주치의, 중간 정도 난이도의 수술을 하는 의사, 그리고 수술의 끝판 왕인 소수의 외과 의사. 이들은 다른 삶의 목표와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환자 때처럼 그냥 의사로 묶일 뿐이다.

이렇게 환자와 의사를 구분하는 이유는 이들 모두 필요한 '필수의료'이지만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의 의료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수의료는 너무 모호한 개념이다. 기피과가 필수의료인 것처럼 호도될 뿐


2.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환자 유형의 구분(환자와 고객)

국민이 바라는 의료는 의료 전문가와 논의하고 마땅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진정성 있는 의료 개선이 된다. 하지만 어제 발표자는 그런 개념이 없다. 그래서 듣는 내내 답답했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지방에 있다고 해도 당연히 서울에서 수술받는 게 맞다. 그런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소수만 필요하고, 자신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수술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집 앞에 또는 지방마다 그런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지어봐야 경제적으로도 유지하기 어렵고, 그 의사도 수술 실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KTX같은 교통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4차병원 개념이 필요하다. 이는 지역의료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의료 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노인 고관절 골절 환자가 만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오면 수술할 수 있는 인근 병원으로 전원된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고령의 환자이고 사망률과 합병증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발표자는 새벽 7시에 아는 정형외과 의사에게 연락해 잘 수술받았다고 한다. 잘 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새벽에 아는 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은 시스템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은 특정 의사와 병원의 미담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건 시스템이 아니다. 내가 아는 정형외과 의사가 없어도 일정 거리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일정한 수준의 신뢰할 수 있는 수술을 받는 것이 시스템이다. 또한 발표자는 병원비보다 간병비가 높다면서 의료보험에서 커버해야 한다고 했다. 일정 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간병비를 커버하기 위해 보험료를 더 많이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간병인을 수가로 통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중형차 아반떼에서 그랜져로 누구나 바꾸고 싶다.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현대 자동차 회사에 이미 돈 많이 벌었으니 기증하라고 명령하면 될까?

마지막으로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은 특정한 합병증이 없으면 동네 의원에 가면 된다. 이들을 환자라고 부르기도 애매해서 나는 보통 '~님'이라고 이름을 부른다. 이런 종류의 질환을 다루는 의사는 앞서 언급한 소아 심장 수술을 하는 의사와 인생관이 전혀 다르다. 소아 심장을 수술하는 의사들은 한 분야의 끝판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했다. 주 80시간? 근무해서는 이런 의사가 될 수 없다. 먹고 자는 것 외에 그것만 할 정도로 미쳐야 한다. 혈관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하지만 많은 의대생과 의사들은 그런 삶을 존경하지만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런 의사는 실제로 소수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고 지금까진 그게 전공의였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환자라기보다는 고객으로 분류되는 의료가 있다. 꼭 미용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감기나 가벼운 피부 질환, 라식 등이 그것이다. 이건 불필요한 의술인가?

내가 분류하는 환자는 대충 이렇게 4가지이다. 또한 의사도 그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된다.


3. 의료 시스템의 이상과 현실: 2024년 의료의 도전과 희망

인생에서 한 번은 의사를 만나는데, 보통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최고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의료 시스템의 목표는 최고의 진료가 아니라 최선의 진료이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의료 포퓰리즘에 의해 그 목표 달성은 항상 위협받는다. 이번 2024년 봄 의료사태로 이 중 어떤 군에 있는 의사가 가장 심리적으로 상처받고 낙담을 했을까? 정말 의도하지 않게 일은 흘러간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낳은 결과이다.

다수의 일반 국민은 의사수를 증원해야 한다고 동의하지만, 어떤 종류의 의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우리 사회가 유지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지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역의료 살리기는 허상이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수성과 발달된 교통을 고려하여 집중화와 분산의 전략을 효율적으로 짜야 한다. 이송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의료 개선을 위해 현장의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고 하면 집단이기주의라고 싫어한다. 예측의 영역은 전문가의 심도 있는 공개 토론 후 내린 결과 조차도 불확실하다. 그런 영역을 정부의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관료에 의해 밀어 부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국민의 의식 수준을 볼 때마다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2024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디폴트값이 개인의 가치에 기반을 둔 자유민주주의라고 나는 믿었는데, 인민민주주의가 디폴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랬듯 새로운 세대에서 희망을 본다. 사회의 때묻지 않은 선한 양심의 대학생들과 전공의들을 본다. 기성세대의 역할은 그들의 신념을 지킬 수 있게 지켜주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던 대학생을 공권력과 탱크로 밀어버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의 의료적 도전과 의료 시스템의 균형

서울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안상현

왜? 할아버지 더 살게?

"왜? 할아버지 더 살게?"라는 다소 위험하고 발칙한 제목으로 작년부터 글을 쓰려 했다. 마음속에서 현실을 보며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지만, 그것을 막상 글로 표현하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머로 풀고 싶어 생각한 것이 '왜 할아버지 더 살게?'였다. 하지만 이 도발적인 문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목이 한편으론 뭔가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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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024년 2월 23일 나의 진료 본 환자를 나이 순으로 배열했다. 전체 111명 중 67%가 60세 이상이다. 가끔 70대 환자가 나이가 많아 수술할 수 있을까요?하고 나에게 묻는다. 나에겐 아직 젊은이로 보이는데 (첫 번째 노란 줄부터 80세 이상, 70세 이상, 60세 이상 커트라인). 만난적은 없지만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이야기해보고 싶다.



의료 시스템의 현실과 고민

의사 증원 2천명에 대한 정부의 발표 이후 한 달 넘게 병원이 마비되면서, '왜? 할아버지 더 살게?'라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생각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의사가 2천 명이 더 필요한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의는 OECD 국가의 의사 숫자를 기반으로 한다. 대한민국이 만약 OECD와 같은 의료 시스템을 채택한다면 당연히 의사 숫자가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OECD와 전혀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기에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 우리와 비슷한 의사 수를 갖고 있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이다(그림2).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과 OECD 국가의 공공 시스템을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각각의 장점들을 섞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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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한국의 인구 1천명당 의사수는 2.6명으로 미국의 2.7과 일본의 2.6명과 비슷하다. 반면 GDP에서 차지하는 의료비 비중은 9.7%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다.



의사와 의료 시스템의 균형,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의사의) 돈 이야기

한국의사는 미국의사들 보다는 적지만 OECD 국가의 의사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입을 얻었다(그림3). 하지만 단점으로 그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했다. 그러나 더 많은 노동을 하는 것은 한국의 노동 환경을 생각하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예를 들어 2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주고 한 개씩 일을 시킨다고 가정해보자. 평범한 2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능력이 좋은 한 사람에게 150만 원을 주고 2개의 일을 모두 시키는 것이 고용주와 근로자 입장에서 훨씬 더 낫다. 같은 의미로 그들은 의사가 되었고, 더 많은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에 기꺼이 익숙해져 있었다(그림 3). 지금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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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의사의 평균 연봉, 한국은 1억3천8백만원으로 다른 OECD 국가들과 비슷하다. 이 표에서 미국, 일본, 호주, 스위스 등은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사가 안되어 있다. 참고로 미국 전문의별 자료를 보면 나와 같은 혈관외과의 경우 $557,632 (7억5천4백만원)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이 1억 넘는 것을 보면 대기업 연봉 자료도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돈은 case by case이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지출이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정년이 길다는 의사라는 직업은 어떤 면에선 선망의 대상이 된다.



결정의 순간: 정부와 개혁

그러나 모든 시스템에는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 단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지 아니면 떠오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정부에서 액션을 취하는 것인지 2천 명이라는 거대한 개혁 앞에 있다.

(입만 열면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거의 틀림없이 남들의 이익을 빙자하여 자신의 영달을 꾀하는 사람들이다. 밀턴 프리드먼)

그 시작은 바로 그 질문 '왜? 할아버지 더 살게?'와 연결된다.

 

평균 수명과 국가적 고민; 의료비 부담과 선택의 기로 그리고 (국민의) 돈 이야기

국가적 입장에서 평균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제적인 수익이 없이 더 많은 의료비가 지출될 것이고, 고령의 환자들이 1년 2년을 더 사는 것이 결국에는 나라의 부담이다. 특히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고, 앞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더 많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젊은 사람들은 '내가 왜?'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왜 그 사람들을 부양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노인들은 본인이 지금까지 부양했던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부양하기를 기대한다.

그 문제점에 대하여 정치인 이준석씨가 65세 이상 무료 교통비의 나이를 올리자는 주장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젊은 사람들 마음속에는 이미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던 바이다.

똑같이 의료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이 대부분의 의료비를 소비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고령화될수록 그 비율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반면 국가적으로 볼 때 노인 인구의 의료 소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국가 입장에서 과연 장수 국가가 경제적 이득이 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OECD의 의료시스템은 그런 결정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대응에서 보았듯 우리가 보기엔 비효율적인 공공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결국 국가가 의료비를 제한하는 시스템을 통해 국가의 부담을 예측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일 것이다. 반면 의사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

 

의료 시스템의 미래와 선택

우리는 이제 그 OECD 시스템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현재 고수하고 있는 k의료의 자부심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그림 4). 결국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어느 쪽으로 든 결정이 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큰 거대한 물결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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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한국의 병상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내가 보는 환자는 퇴원하는 것을 대부분 싫어한다. 의학적 퇴원과 심리적 퇴원의 시점에 차이가 있다. 또한 한국의 입원료는 저렴해서 환자들은 더 있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다인실은 여전히 이전 군대 내무반처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

둘 중 어느 쪽이 되든 가장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이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데라는 이해관계의 문제로 봐야 한다.

그 문제는 사람들마다 지금 현재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탈, 소아, 선천성, 희귀질환, 노화나 대사질환, 암, 외상, 건강검진, 노인의학, 공공의료, 지방과 수도권, 빅5병원, 동네병원과 의원등 소위 필수의료라도 자신의 진료하는 과목, 지역, 병원 규모에 따라 입장 차이가 있다. 여기에 실비보험까지)

나는 그냥 이 자리에 있는 의사로서 과연 이 문제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와 내가 선택할 힘이 있는지 대해서 고민을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나의 진료 패턴을 바꾸게 될 것이다. 내가 있는 위치와 내가 있는 상황에 따라서(그림 5).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술도가,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덕분이다. 애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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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200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나의 첫 소감은 어? 나랑 생각이 똑같네? 다만 차이점은 나는 그저 말을 안 했다.


https://www.ksvs.org/board/view.html?num=1300&start=0&code=journal&comm=&key=0&keyword=&category=

(열혈의사 제32호)


친절하지 않은 그러나 kind한

1.    친절한 의사 1

이 글의 원래 제목은 ‘친절한 의사를 찾으세요? 그럼 저는 아니네요.’로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사람마다 ‘친절’의 정의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았다.

친절: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네이버)

Kind: doing things to help others and showing that you care about them (Cambridge)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함 또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것을 보임, 케임브리지 사전)

Kind: saying or doing things that show that you care about other people and want to help them or make them happy (Longman)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쓰거나 그들을 돕거나 또는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 또는 말하기, 롱맨사전)

이들 사전들에 정의에 따르면 나는 친절한 의사이기도 하고 친절하지 않은 의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목을 [친절하지 않은 그러나 kind한]으로 바꿨다.

 

2.    정보의 비대칭성 1

30년 전 중학생 때 나는 워크맨을 사기 위해 용산전자상가에 갔다. 점원의 상술에 뭔가 속은 듯한 느낌으로 원하던 물건 대신 다른 물건을 구입했다. 반품도 교화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용산전자상가는 그랬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어떤 종류의 워크맨이 어느 정도 가격을 하는지 스스로 비교할 수 없었다.

얼마 전 컴퓨터 모니터를 사기 위해 LG매장을 방문했다. 젊고 말끔하게 생긴 직원이 다가와 모니터를 구입을 친절히 도와주었다. 나는 이미 인터넷으로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모델을 정했기에 결정에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그 직원은 매우 친절했지만 오히려 모니터에 대해서는 직원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공산품 특히 전자제품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요즘은 거의 없다.

 

3.    친절한 의사 2

의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생각했다. 그리고 의사가 된 이후 그 생각은 더욱 확고 해졌다. 친절한 의사가 좋은 의사가 아니라는 것을. 의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친절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 사전에서 정의된 친절(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에 따르면 나는 친절한 의사가 아니고 친절하고 싶지도 않다.

케임브리지와 롱맨사전의 정의(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하는 것 또는 그들에게 마음을 쓴다는 것을 보이는 것. 다른 사람을 돕기 원하거나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 따르면 나는 꽤 kind한 의사이다. 그것은 내가 의사가 되고자 했던 순간부터 하고 싶었던 것들이다. 다른 많은 직업이 사람을 돕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직업이 의사라고 생각한다.

 

4.    정보의 비대칭성 2

환자와 보호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꺼이 돕고 싶다. 유튜브에서 수많은 의료 정보가 있지만 내가 만나는 환자 개개인의 각각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의료는 여전히 비대칭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환자가 아무리 열심히 정보를 수집한다 하여도 물건을 사는 것처럼 자신의 수술을 결정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의사의 친절은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할 수 없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라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는 의사의 친절도 사랑도 아니다. 의사는 어떻게든 우산을 만들던 우산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5.    친절하지 않은 그러나 kind한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면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상황에 따라서는 꼭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환자의 필요를 파악하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수술하는 동안 마치 전쟁터의 군인이나 화마 앞에 소방대원과 같다. 감정노동으로서의 친절은 나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감정노동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같은 말로 나는 친절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대신 감정노동에서 요구하는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모두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다 사용하고 싶다. 그래서 때론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질병에 대하여는 의도적 apathy로 반응한다.

‘의학의 목표는 가끔 치료하고 자주 도와주고 언제나 위로해준다.’라는 감성적인 말은 지금처럼 질병의 최전선이 아닌 좀 후방에 가서 하는 걸로 하려한다.

3분 진료의 미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안상현

미국 보스턴에서 연수 때 이다. 막내 아이가 2층 침대에서 떨어서 빗장뼈(쇄골, clavicle)이 부러져 Boston Children's Hospital의 응급실에 갔다. X-ray검사 후 고정띠를 받고 퇴원했다. 한달 후 외래를 다시 방문하여 X-ray를 찍고 담당 전문의를 만났다. 한국에서와 달리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실에 먼저 들어가 준비를 하면 담당 의사가 들어온다. 준비 시간을 포함하여 약 30분쯤 진료 상담을 한 것 같다.

미국에 가기 전 한국의 3분 진료와 미국의 30분 진료의 차이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직접 경험 후 나의 생각은 ‘왜 3분 만에 할 수 있는 것을 30분 동안 하고 10배가 넘는 진료비를 내지?”이다.


1.     한국에서 의사들은 외래 진료를 시작하기 전 차트와 검사결과를 통해 미리 환자 파악한다. 파악한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준비된 질문을 하고 정해진 단계에 따라 진료를 진행한다. 오랜 시간 생각이 필요한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고 그런 환자는 입원 또는 추가 검사 후 다시 환자를 만나기 전 충분히 생각한다. 즉 한국의 3분 진료는 실제 3분 진료가 아니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2.    30분 진료, 30만원! 비행기의 비즈니스 좌석이 이코노미에 비해 쾌적하고 편하다. 하지만 당신에게 묻고 싶다. 3분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30분 동안 하고 3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지불하고 싶은지. 당연히 30분 진료는 3분 진료에 비해 쾌적하다.

3.    2번에 연장된 내용이다. 한국 의료는 OECD국가 중 적은 의사수를 갖고 있으면서도 최고의 의술을 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나는 당연히 효율성(cost effectiveness)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개개인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기 때문에 더 잘하면서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공공의료보험의 절묘한 만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의 진료 철학은 ‘그들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주자.’ 이다. 여기서 소중한 것의 첫째는 ‘건강’이다. 그리고 다음은 ‘돈’이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마가복음 5:25, 26). 내가 진료를 시작할 때 늘 마음에 상기하는 말이다.

그러나 선진 한국에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는 병원에서 더 쾌적하고 호텔 같은 서비스를 원할 수도 있다. 충분한 상담, 자신에게 집중된 간호, 1인 병실과 쉴 수 있는 공간 등. 당연히 다 돈이 필요하고 공공의료보험도 결국 국민의 소중한 돈이다. 공공의료가 허울 뿐인 이유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제도는 결국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돈을 쓸 때와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요구는 계속될 것이다. 그에 따라 서울대학교병원도 계속 리모델링을 하고 있고(78년 개원이래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처럼 아직도 증축 중이다) 15분 심층진료(물론 진료비를 더 낸다)를 열고 입원전담의 제도(물론 이것도 돈을 더 낸다)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이 30분 진료를 하고 10배가 넘는 돈을 지불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우리 한국의료가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효율성과 탁월성)이 잘 보전되길 바라며 이는 의사-환자의 신뢰(보이지 않는 계약)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부담스러운 관심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부담스러운 관심

서울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안상현

글을 시작하며

정맥학회에서 최근 하지정맥류 치료와 관련된 비판의 글을 써 달라고 요청이 왔다. 평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러겠다고 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꺼리는 주제이다. TV 토론 프로그램도 서로 싸우는 것 같아 안본다. 토론이란 것이 결국 서로를 설득하고 양보하기 보다는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오늘 주제도 그럴 것이다.

대부분의 나의 환자는 60~80대이다. 그래서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병의 원인을 ‘노화’라고 말하곤 한다. 그에 반해 하지정맥류로 오는 환자는 젊은 나이부터 연령대가 다양하다. 고령의 환자와 중환자에게 익숙한 나에게 하지정맥류는 병이란 것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속지 않기 속이지 않기

의료 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속에 살면서 나 나름대로 속지 않고 속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척도(잣대)가 필요하다. 나에게 그 척도 중 하나는 ‘협박[겁주기]의 요소가 있나’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에게 ‘어떤 일을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라고 하면 나의 척도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아, 속이려고 하는 것이구나.’ 또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겁주면서 어떤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면 ‘야, 속이려고 하지마’라고 빨간 불이 들어온다. 특히 의료 환경에서 그런 일은 매우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대중은 속지 않겠지만 자신의 병과 관련되어 있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속을 수도 있다. 아니 속을 것이다.


왜 사기(fraud)를 치지?

사기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이해의 충돌(conflict of interest, COI)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는 돈을 포함하여 권력, 명예 등 모든 interest를 포함한다. 물론 COI가 전혀 없는 것은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아마 나에게 주요한 이해의 충돌은 명예인 것처럼 저마다 하나씩 COI가 있을 것이다.

‘SayNo’라는 필명의 글이 있다. 소위 부자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진솔하게 쓴 것이다. 10여년 전 처음 글을 접했는데 글의 내용을 떠나 그 글의 진정성이 나의 마음 어딘가와 공명하는 느낌이었다. 그 공명은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종종 느낀다. 진정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서 느끼는 공명은 앞에 말했던 척도와 비슷하게 작용을 한다.

거짓은 무엇인가? 1. 사실과 반대로 말하는 것, 2. 사실과 약간 다르게 말하는 것(더하기), 3.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빼기) 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어 스스로도 속는다는 것이다.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는 사람들이, 아니 좀더 보편적인 예로 음주운전(맥주 한잔으로 하자)으로 걸리면 “잘못했습니다. 죄의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하는가? 보통은 ‘나만 그런 것도 아닌데 재수가 없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의술과 의료의 불완전성

우리가 행하는 의술과 의료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진실을 알기 위해 사용하는 두가지 대표적인 방법은 생리학에 기반한 병리학(pathophysiology)과 통계(statistics)이다. 병리학은 ‘현상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반면 통계는 ‘합리적인 추론’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통계는 0.05라는 마법의 숫자에 기반한다. 자신이 발견하고 확인한 그래서 본인은 진실이라 믿을지도 모르는 의술이 0.05의 차이가 없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라는 가정에 기반을 한다.

의학에서 나만의 기술(knowhow) 또는 특허(patent)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보통 기업은 자사의 기술이 노출되지 않게 하지만 의학은 반대로 하고 있다. 의학은 자신이 발견한 기술을 논문과 학회를 통해 공증하고 다른 의사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객관화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환자가 더 나은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을 의학의 발전이라 한다. 그것은 이해의 충돌과 의술의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생명 존엄성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적절한 타협이 아닐까 생각한다.


간장선생(KANZO SENSEI) 비판하기

괴물을 다루는 방법. 1. 나도 괴물이 되거나, 2. 괴물을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 두가지 방법 모두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나는 3번, ‘할 수 있다면 괴물을 피하기’를 택할 것이다. 경주 최씨(慶州 崔氏)의 가훈 중 ‘과거시험을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마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것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혜안이 있다고 생각했다. 높은 벼슬 자리에 올라가면 괴물을 만나고 또 싸워야 할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러나 그 비판하는 마음은 대부분의 사람의 (비판하거나 비판받는 사람 모두) 마음을 마른 논바닥처럼 만들어 버린다. 비록 비판을 넘어 비난까지 가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된다. 자신을 너무 옳다고 여기게 되고 결국 한 전투에서 이겨도 결과적으로 전체 전쟁에서는 지게 된다. 정말 슬픈 일이다.

정치가의 정쟁처럼 학회는 어떤 주장에 대해 비판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위험한 폭발물을 다루는 것처럼 매우 조심해야 한다. 나에게 글쓰기를 제안한 이유도 어떤 특정 주장을 비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것은 학회의 숙명이니까…


글을 마무리하며

나에게 글을 의뢰할 때 학회의 의도와 목적에 맞는 글을 쓰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썼다. 유명한 미드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요즘 세대 사람들이 보면 심리적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고 성숙해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중의 의료와 의술에 대한 그리고 의사에 대한 생각도 바뀐다. 그리고 그것은 의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명확하다. 나는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한 개인 의사의 글’을 보며 일반 대중들도 당연히 그 숨은 의도를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술의 불완전성에 기반한 개인의 이득을 위한 겁주기와 폄하의 smell이다.]라는 것을… 그럼에도 일부의 환자가 되어 시야가 흐려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학회가 입을 열어야 한다.  

위에 제시한 기준들이 내가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한 개인 의사의 글’을 읽고 할 수 있는 나의 대답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또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의 통증이 누군가에게 [돈, 명예, 권력]의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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