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천식
[allergic asthma]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해 가역적인 기도 폐쇄가 일어나고 호흡 곤란, 천명,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
신체기관
폐, 기관지
기침 , 호흡장애 , 천명
정의
알레르기 천식은 외부의 알레르겐을 흡입하여 발생한 알레르기 염증과 기관지를 구성하는 기관지 평활 근육의 이상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넓어지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호흡 곤란, 천명, 기침이 중요한 3대 증상이다.
만성적인 기관지 질환으로 중증 악화 시에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천식은 흔히 아토피와 연관이 있다. 아토피는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 흔히 존재하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등과 같은 알레르겐에 대해 특이 IgE가 생성되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아토피를 가진 사람의 빈도는 전체 인구의 30~40%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천식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 등의 발생에 관여하는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기관지가 외부 자극에 대해 예민하여 쉽게 수축하므로 호흡 곤란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 천식의 특징이다. 이를 기관지 과민성이라고 부른다.
최근 알레르기 천식의 국내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아에서는 1983년 5.7%, 1990년 10.1%, 2000년에 초등학생 13.0%, 중학생 12.8%에서 천식 증상의 유병률을 보였다. 1999년 서울에서 71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천명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10.2%, 의사에게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는 4.3%, 지난 12개월 동안 증상이 있고 기도과민증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낸 알레르기 천식 환자는 3.4%이었다. 알레르기 천식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와 의사의 천식에 대한 인지도 증가, 대기 오염과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인한 실내 알레르겐, 흡연 및 가스에 의한 실내 오염 증가, 식생활 변화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증상
호흡 곤란, 기침,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
최근 알레르기 천식의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알레르기 천식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진 것이 공해 문제, 주거 식생활 형태의 변화, 새로운 원인 물질의 증가 등 이다. 먼저, 산업의 발달 및 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인해 공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오존, 이산화질소, 여러 입자들로 오염된 공기가 알레르기 천식의 중요한 병인으로 알려진 기관지 과민성을 증가시켜, 증상이 없이 알레르기의 소인만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서 천식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기관지에 대한 비특이적 자극제로 작용하여 알레르기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주거 환경의 변화로 소파, 침대, 카펫 등을 사용하는 가정이 점점 증가하고, 실내에서 애완용 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인 항원인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 또한 교통과 무역이 발달하여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없던 알레르기 질환자가 생기기도 한다. 예컨대 꽃가루 중 두드러기 쑥은 원래 구미 지역에서 중요한 알레르겐이었으나, 그 씨가 전파되어 요즈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알레르겐이 되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같은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한 음식물, 음식물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호흡기 알레르기 증세가 유발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원인 알레르겐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1) 집먼지진드기
집먼지진드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알레르겐이며 국내 환경에서도 알레르기 천식과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물질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되는 것은 알레르겐 감작되는 데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집먼지 내에는 집먼지진드기와 여러 가지 화학 물질, 곰팡이, 꽃가루, 동물 털 등의 다양한 알레르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은 집먼지 충체뿐 아니라 분변 등에 다량 포함되어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피부 비듬을 섭취하고 성장하므로, 집안 내 카펫, 소파, 이불, 커튼, 가구 등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집먼지 속에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감작과 천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집먼지진드기가 분포한다. 최적의 성장 환경은 온도 22~26℃, 비교 습도가 55%일 때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에 집먼지진드기의 농도가 가장 높고, 봄철(5월)에 가장 낮다.
2) 동물 알레르겐
포유동물의 알레르겐은 침이나 분비물(소변), 털이나 비듬에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중 고양이 털이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키는 최고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개와 설치류의 털에 포함된 알레르겐도 천식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바퀴 알레르겐은 국내에서 소아 알레르기 천식의 원인 항원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종류는 미국바퀴, 독일바퀴, 아시아바퀴, 오스트레일리아바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바퀴와 독일바퀴가 흔하다.
3) 실외 알레르겐
꽃가루는 온대 지방에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계절별 악화 요인 중의 하나로, 알레르기 천식의 악화 및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온대 지역에 속하므로, 봄철에는 수목 화분(꽃가루), 초여름에는 목초 화분, 가을에는 잡초 화분, 특히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의 꽃가루가 중요한 원인 알레르겐으로 증명되었다. 또한 이러한 알레르겐은 알레르기 천식의 악화 및 진행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1990년 동안 10년 간격으로 국내 알레르기 천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인 알레르겐을 알아본 비교 연구에 의하면,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중요한 원인 항원이지만, 90년대에 들어 잡초 화분에 대한 감작률이,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천식은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보인다. 따라서 증상 악화의 요인을 알고 이에 대해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알레르기 천식의 악화 요인들이다.
1) 대기 오염물질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하는 자극성 물질인 담배 연기, 땔감용 나무 연기, 방향제, 광택제나 식용유로부터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물질 등이 대기 오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은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간접 흡연 또한 면역계를 자극하여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공기 정체 현상(환기가 잘 안 되는 상황)은 일산화탄소 및 유기 탄소 미세분진 등의 불연소 화합물의 농도를 높이는데, 이들도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킨다. 또한 대기오염원들은 알레르겐이 기도 상피로 쉽게 투과하도록 만들며, 보다 적은 양의 알레르겐이 흡입되어도 알레르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2)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은 알레르기 천식 발생에 관여하기도 하지만, 주로는 알레르기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방아쇠 인자로 작용한다.
3) 운동 및 과호흡
운동은 알레르기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방아쇠 인자라고 할 수 있다. 운동에 의한 알레르기 천식의 악화는 과호흡으로 인해 기도점막의 온도가 내려가거나, 수분 증발로 인해 점막 내 삼투압이 변화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차거나 건조한, 또는 뜨거운 공기를 과호흡하는 경우에도 알레르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는데,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운동처럼 알레르기 천식에 국한된 방아쇠 인자로 여겨진다.
4) 기상 변화
영하의 매우 추운 날씨, 높은 습도, 폭풍우 그리고 황사 등도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폭풍우가 내리치면 하강기류에 의해 꽃가루나 분진이 지상에서 쓸려 올라가 공기 중의 부유 농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알레르기 천식이 악화되기도 한다.
5) 음식 및 약물
음식물은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키는 방아쇠 인자 중의 하나일 가능성은 있으나 이를 증명하기는 극히 어렵다. 살리실산, 음식물 방부제, 글루탐산모노소디움(monosodium L-glutamate, MSG), 식용색소(안식향산, 향산염, 황색5호) 등이 특정한 환자에서 알레르기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화방지제나 보존제로 사용되는 설파이트를 다량 함유한 음식물인 감자 가공품, 건새우, 마른 과일, 사라다, 과일(사과, 토마토, 복숭아, 배), 채소, 레몬이나 자몽 주스, 맥주나 자연적으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포도주 등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경우 기도 수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설파이드 과민성 알레르기 천식이라고 부른다.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도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이를 아스피린 과민성 알레르기 천식이라 하며, 대개의 경우 30~40대에서 발생하지만 청소년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MSG도 드물지만 알레르기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증상 발현까지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개 섭취 후 1~2시간 후에 나타나며, 12시간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즈, 토마토, 버섯 등에 유리 글루탐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런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는 알레르기 천식 증상이 나빠지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6) 감정 변화
스트레스도 알레르기 천식의 악화 요인의 하나로 여겨지며, 심한 감정 표현 시에 과호흡에 의한 저이산화탄산증으로 기도 수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천식이 정신 장애 질환은 아니다.
관련신체기관
폐, 기관지
진단
알레르기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밀한 병력 청취가 필요하다. 야간이나 새벽에 악화되는 호흡 곤란, 기침,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천식의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알레르겐에 노출되거나 자극성 가스, 운동, 감기 시에 상기 증상이 반복적으로 악화되었던 경험이 있고, 이런 증상들이 알레르기 천식 약제에 의해서 혹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기관지 천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거나 알레르기 천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그 가능성이 높다. 천명은 좁아진 기관지를 공기가 통과할 때 발생하는 소리로 가장 특징적인 진찰 소견이지만, 알레르기 천식이 심하게 악화된 경우에는 천명이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심한 경우 환자들은 청색증, 말하기 힘듦, 빈맥, 보조호흡근의 사용과 흉골간 함몰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 천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가역적인 기관지 협착에 의한 폐기능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페활량 검사를 통해 1초간 최대 호기량이 기관지확장제 또는 항염증제(스테로이드) 사용 후에 최소한 12% 이상(절대량으로 200ml 이상) 호전된다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에 합당한 증상이 있으나 폐기능이 정상인 환자라면 메타콜린, 히스타민, 혹은 운동 유발에 의한 기도의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검사는 알레르기 천식 진단에는 예민하나, 특이도가 낮다. 다시 말해, 결과가 음성인 경우 알레르기 천식을 배제할 수 있으나, 양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알레르기 천식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검사
1) 피부 반응 검사
원인 알레르겐 감별에 도움이 되는 검사다.
2) 기관지 유발 검사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는 자극에 의해서 기도가 좁아지는 정도를 기도의 반응성이라고 부르고, 이 반응성이 증가해 있는 경우를 기관지 과민성이 있다고 부른다. 알레르기 천식 환자들은 아세틸콜린, 메타콜린, 고장성 식염수 등의 물질에 대하여 비특이적인 기관지 과민성을 나타내며 이러한 기관지 과민성의 정도는 임상적인 알레르기 천식의 중증도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환자에서 기관지 과민성의 유무와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관지 수축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흡입시키거나, 환자로 하여금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한 다음 시간의 경과에 따른 폐기능의 변화를 관찰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기관지 유발시험이다. 기관지 유발시험은 위에서 언급한 물질을 이용하여 비특이적인 자극에 대한 기도의 반응을 평가하는 비특이적 기관지 유발시험과 알레르겐을 직접 이용하는 특이적 기관지 유발시험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은 메타콜린을 이용한 기관지 과민성 검사를 많이 시행한다.
치료
알레르기 천식은 만성적이고도 자주 재발되는 질환이므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하여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치료 방법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간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요구된다. 따라서 환자 교육을 통해 알레르기 천식의 특성과 치료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고, 환경요법이나 면역요법, 약물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알레르기 천식의 치료 원칙은 원인 물질과 자극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최소한의 부작용과 최대한의 약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약물요법, 원인 물질을 찾아냈으나 도저히 회피할 수 없는 물질인 경우에 면역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는 증상의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치료에 따르는 비용, 치료에 대한 부작용의 가능성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경과/합병증
알레르기 천식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을 중단하면 곧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꾸준한 치료가 장기적으로 폐기능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조절이 잘 안 되는 알레르기 천식은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기계 환기를 필요로 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으며, 때로 치명적일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예방방법
아직까지 알레르기 천식의 확실한 예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는 특징적으로 영유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을 보이던 환자가 후에 알레르기 천식 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이행하는 알레르기 행진 (allergic march)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서 알레르기 천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들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알레르기 천식이 발병하기 전에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없으므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생활가이드
위험 알레르겐이나 악화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1) 집먼지진드기
매트리스, 이불, 베개를 알레르겐 방지용 커버로 싸는 것은 집먼지진드기 자체와 알레르겐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침구류는 통기성이 좋은 천으로 만들어서 수분은 통과하고 집먼지진드기와 항원은 통과하지 못하도록 만든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오리털이나 솜으로 채워진 이불과 베게는 그 내용물을 합성섬유로 교체하거나 알레르겐 방지용 커버를 씌워 사용한다. 집먼지진드기는 공기나 물 속 어디에서나 온도가 60℃ 이상인 상태에 노출되면 10분 이내에 죽는다. 따라서 침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55℃ 이상 되는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도 죽고 항원도 제거된다. 만일 뜨거운 물세탁이 어려운 경우에는 햇빛이 좋은 날에 일광 건조하고 먼지를 털어낸다. 대부분의 항원이 수용성이기 때문에 미지근하거나 찬 물로만 세탁해도 항원은 제거되지만, 집먼지진드기는 죽지 않는다. 드라이 클리닝은 옷에 붙어 있는 집먼지진드기를 죽이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항원의 농도를 낮추는 데는 별 효과가 없다.
양탄자, 커튼 그리고 천으로 만들어진 가구는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비듬이 잘 붙어 있고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고 있어, 집먼지진드기가 살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를 만든다. 따라서 양탄자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커튼과 휘장은 닦아 낼 수 있는 블라인더나 셰이드로 대치한다. 쿠션이나 의자 씌우개와 같이 천으로 된 가구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비닐 또는 가죽 커버를 씌우거나, 나무로만 된 가구로 바꿔 사용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필요한 경우에 제습기를 사용하여 실내의 상대 습도를 55% 이하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은 무거워서 쉽게 가라앉는 특성 때문에 공기 정화기나 이온발생기를 사용하더라도 알레르겐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항원이 통과할 수 없는 천으로 요, 이불 베개 및 매트리스를 싼다.
- 이불, 담요 등 세탁 가능한 침구류는 55~60℃ 되는 물을 사용하여 매주 세탁한다.
- 카펫(양탄자)를 치우고, 마루 바닥을 모노륨이나 나무로 대치한다.
- 천으로 된 소파의 사용을 금지하고, 비닐이나 가죽으로 된 것을 사용한다.
- 먼지가 쌓일 수 있는 물건들을 쌓아 놓지 않는다.
- HEPA(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 또는 이중 처리된 먼지주머니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한다.
- 커튼은 블라인더나 세탁하기 편한 천으로 된 것을 사용한다.
- 봉제인형은 뜨거운 물로 세탁을 하거나 영하 17~20℃ 정도에서 하루 동안 냉동한 뒤 사용한다.
2) 동물 항원
동물에 대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것은 고양이, 개, 토끼, 마우스, 말, 소와 같은 털이 달린 동물에 의한 경우인데, 고양이와 개에 대한 알레르기가 비교적 흔하다. 동물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동물의 털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보다는, 침이나 비듬(개와 고양이) 또는 소변(토끼, 햄스터, 기니픽 등)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들 단백질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옷에 묻어 자동차나 학교, 직장 등 공공장소에까지 퍼지기 때문에 동물 알레르겐을 완전히 회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집안에서 기르던 동물을 제거하더라도 알레르겐이 상당 기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겐에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임상적으로 의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동물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애완동물을 거실이나 환자의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
- 거실이나 환자의 방에는 HEPA 필터 공기정화기를 설치한다.
- 애완동물은 일주일에 2회 이상 목욕시킨다.
- 천 소파를 철저히 청소하거나 가죽으로 된 것으로 바꾼다.
- 카펫(양탄자)를 치우고, 마루 바닥을 모노륨이나 나무로 대치한다.
- HEPA 필터 또는 이중 처리된 먼지주머니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한다.
3) 바퀴 항원
바퀴 항원은 특히 환경이 좋지 않은 도시 거주자에게서 알레르기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 바퀴의 서식을 줄이고 항원에 노출을 회피하기 위해서 맨 먼저, 건물의 갈라진 틈을 메우고, 습기를 줄이며, 음식물을 잘 보관하고 부스러기를 치우는 등 바퀴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서 바퀴가 이동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덫을 설치하여 구제하도록 한다.
4) 대기 오염 물질 회피
특히 오존, 질소산화물, 산성 연무, 그리고 분진은 알레르기 천식 증상의 발현 및 악화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 오염 물질의 농도는 기상 조건과 지형적인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대기 오염이 발생한 동안에 알레르기 천식 환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 불필요한 외출은 삼간다. 특히 춥거나 건조한 날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 흡연을 삼가고 담배 연기가 가득한 장소에 출입을 피한다.
- 먼지와 다른 자극성 물질(헤어 스프레이, 페인트, 매연가스, 연기)을 피한다.
- 호흡기 감염을 앓고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한다.
- 깨끗한 실내 환경에서 지내도록 하는데, 이를 위해 에어컨디션이나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외출을 할 때에는 천식 발작에 대비하여 흡입용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소지한다.
- 만일 대기 오염 발생 상태가 지속되거나 악화될 것 같으면, 잠시 동안 그 지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