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어린이병원, 10월부터 어린이청소년우울증 치료 전문 클리닉 운영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어린이·청소년 우울증 전문 클리닉(MAY)을 이달부터 새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담당 교수는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다. 1주일에 한번씩, 매주 수요일 오후에 문을 연다. 국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클리닉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MAY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병원(UPMC)의 STAR(Services for Teens at Risk), CABS (Child and Adolescent Bipolar Services)와 연계하여 우울증, 불안증, 자해·자살위험, 기분조절문제, 조울병들의 증상과 심각성에 따라 특성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수 의료서비스이다.
아동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 달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아정신과 의사의 전문적인 평가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인구 10만 명 당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00년 6.4명에서 2010년 9.4명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47%가 증가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미국 및 OECD 국가들에서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유지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상반되는 현상이다.
아동청소년의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정신과적 위험요인(1위)이다. 최근 증가한 아동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 5명 중 1명(20%)은 성인이 될 때 까지 최소 한번 이상 우울삽화(depressive episode)를 경험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학교 부적응, 학업 부진, 게임 중독, 청소년 비행, 약물 남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일보 기사내용 발췌>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