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건선에도 타입이 있다’얼굴 건선을 주변형, 중심형, 혼합형으로 나누어 각 유형별 임상적 특성 최초 연구
‘얼굴 건선에도 타입이 있다’
얼굴 건선을 주변형, 중심형, 혼합형으로 나누어
각 유형별 임상적 특성 최초 연구
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팀 미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
건선은
흔히 보는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이다. 건선이 노출부 특히 얼굴에 생기는 경우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불편한 증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남에게 건선이 보여지는 것’이 가장 심각한 증상이라고 응답한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윤재일 교수팀의 연구에 의하면 전체 건선 환자의 2/3 이상(67.7%)이 한 차례 이상 얼굴의 건선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미국피부과학회지 발표)
이번에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 (우승만 최정원 전공의, 윤현선 조성진 전문의)은 얼굴 건선의 분포에 따라 타입을 분류하고, 각 타입 별로 임상적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최초로 증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피부과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 호 (2008, 58 : 959-963)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건선으로 진단 받은 환자 가운데, 얼굴에 건선이 있는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얼굴 건선의 분포와 건선의 경과, 중증도를 비롯한 임상상을 분석한 결과, 3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있음을 발견했다.
건선이 얼굴의 윗 이마와 귀 주변에만 있는 경우를 주변형, 이마의 아랫 부분을 포함한 눈썹, 눈꺼풀, 뺨, 코 및 입주위에 있는 경우는 중심형으로 분류했고, 주변과 중심에 모두 건선 병변이 있는 경우를 복합형 얼굴 건선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복합형이 39.1%로 가장 많았고, 주변형 37.1%, 중심형 23.7% 순으로 나타났다.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점수는 중심형이 15.0, 주변형이 11.9로 중심형의 경우에는 몸 건선이 심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에, 두피의 PASI 점수는 중심형이 12.8, 주변형이 20.1로 조사되어, 두피 건선이 심한 정도가 얼굴 주변의 건선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얼굴의 가운데 부분에 건선이 있는 중심형 얼굴 건선의 경우에는 몸의 건선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면 얼굴의 건선도 함께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밖에도 중심형 얼굴 건선 환자들은 얼굴 주변형 얼굴 건선 환자보다 어린 나이에 건선이 발병하고, 전신치료나 입원을 경험하는 경우도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재일 교수는 “이 연구는 미용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얼굴에 생긴 건선을 처음으로 세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밝힌 것이다. 즉, 주변형 얼굴 건선의 경우 두피 건선의 정도와 연관성이 크며, 중심형 얼굴 건선의 경우 건선의 심한 정도와 연관이 있었다. 복합형의 경우 두피건선과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며 “따라서 두피 건선을 잘 치료하고, 몸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얼굴에 건선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