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치의관(主治醫官)
서울대병원,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치의관(主治醫官)
“주치의 선생님 만나러 왔어요'
8월 10일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을 들어서며 한국말로
어눌하게 인사를 건넨다.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무료의료봉사를 한다는 소식에 120여명의 외국인이 이곳 노동자의 집으로 모였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5월 공공의료사업단을 발족하고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국내외
순회진료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의료봉사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2달에 한 번씩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짝수 달 둘째 주 일요일은
'주치의선생님 만나러 가는 날' 로 정해졌다.
현재까지
진료를 받은 외국인은 모두 700여명으로 각 회별 재진율은 75%에 달한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50%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진료와 처방이 필수적이다. 그런면에서 봉사팀의 정기적인 방문은 주치의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셈.
외국인 노동자는 합법적인 체류허가인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피보험자격이 주어지지만 미등록 외국인인 경우는 일반수가가 적용되어 엄청난 비용부담으로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이충현 사무국장은“이곳을 찾는 외국인노동자 대부분이 미등록 외국인이라 아파도 병원을 가기가 힘든 형편이다. 서울대병원이 훌륭한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꾸준히 방문해주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공의료사업단 오병희 진료부원장은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지역의료봉사 때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아닌 단지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의 마음으로 인술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