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정홍근 교수 36년 교직 떠나며 후학위해 1억 기부 뒤늦게 알려져

오는 2월 말일 정년퇴임 하는 서울의대 정홍근(鄭弘根, 65세) 교수가 지난해 9월 1일, 36년간 몸 담아온 의대의 후학들을 위해 학교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본인은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정년퇴임을 앞두고 지난 1월 31일 학교측에서 감사의 뜻으로 부조제막식을 함으로써 비로서 알려졌다.  

1966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부터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조교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정홍근 교수는 1978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후과정(1980-82년), 주임교수(1994-98년),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장(1996-97년), 한국BRM학회장(2000-현재) 등을 역임했으며, 1994년에는 특허기술상(충무공상, 특허청)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당시 단일클론항체의 생산 및 응용에 대한 지식을 습득, 귀국 후 연구를 계속해 다양한 항원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를 생산했으며, 이 항체를 이용한 방사면역측정키트와 효소면역키트를 개발했다. 이들 키트는 지금도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응용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36년간 교직에 몸 담으며 특히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그를 거쳐 간 제자들은 한결같이“과학을 대하는 엄정하고 열정적인 자세에 큰 감명을 받아, 교수님을 닮고자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지도한 제자들은 포항공대, 서울대, 충북대, 아주대, 국립암센터, 한양대, 녹십자 등에서 교수와 연구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