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은 손 감추고 싶은 손 -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
겨울이 좋은 손 감추고 싶은 손
손은 얼굴만큼 노출되지는 않지만 늘 내 놓고 다니는 부위다. 여름에도 굳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겨울에는 장갑도 끼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손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반가운 계절이다. 손의 기형이나 변형은 얼굴의 경우보다 고치겠다는 의지가 다소 약할 수 있으나 멀쩡한 얼굴도 예쁘게 하겠다는 요즈음의 세태에 비춰보면 반드시 개선할 수 있을 수 있는 만큼은 고쳐보는 것이 당연하다.
단순히 얼굴이 좀 못생겼다는 콤플렉스보다 손의 기형이나 변형은 주머니에 넣거나 때때로 가리고 다닐 수 도 있기 때문에 얼핏 그 스트레스가 대수롭지 않을 거라고 간과할 수도 있겠지만 얼굴이나 몸매에 대한 미적 이미지가 형성되는 시기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남과 다르다는 것이 인지되므로 대개의 경우 소극적인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으로 당사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예상보다 매우 크고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엄지의 다지증과 같은 가장 흔한 선천기형의 경우 어릴 적 수술을 받아도 필연적으로 생길 수 있는 변형이 있을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는 최근 수무지(엄지) 다지증의 이차변형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다양한 형태의 변형에 대해 각각에 맞는 수술방법을 정리하였다. 실제로는 기능의 장애가 확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용수술이 아닌가 하는 선입견에 병원에 오는 것을 망설였던 환자도 적지 않았으며 기능의 장애가 확실하면 의료보험의 적용대상도 된다고 한다. 또한 기형의 정도가 매우 심하여 일반 상식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워 교정을 포기하였던 경우에도 많이 개선된 경우가 많다.
손의 기형으로 은근히 겨울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겨울에도 장갑을 벗고 당당히 악수하자고 먼저 내밀 수 있는 손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한번 쯤 고쳐보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