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줄기세포허브 환자 접수를 마감하며...

서울대학교병원은 2005년 Science에 게재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과 관련하여 그 모든 가능성을 놓고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 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저희 병원은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논문이 조작됐다는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접하고 저는 실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황우석 교수와 Schatten 교수가 주도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고, 또 Schatten 교수 등 외국의 저명한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참여 의사를 신뢰하였기에 서울대학교병원은 인류의 난치병 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한 일념으로 지난 10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환자와 가족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점 병원을 대표하여 환자와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5년 Science에 게재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됐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줄기세포 관련 연구는 물론 우리 과학계의 국제 위상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연구 영역은 미래 의과학 분야의 핵심 중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저희 서울대학교병원은 줄기세포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중요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기에 이 분야의 연구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까지 진행된 제반 줄기세포연구 성과를 보다 냉정하고 면밀하게 평가하여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연구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국내외 모든 연구진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신 난치병 환자와 가족여러분들께 우리 병원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미래의 희망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의과학 연구가 그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5. 12. 23
서울대학교병원장 성 상 철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직무대행 임 정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