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이 중환자 진료 개선에 효과적
전자의무기록이 중환자 진료 개선에 효과적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성상철)은 12월 6일 전자의무기록(EMR) 운영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그 동안 운영 결과를 발표하였다. 2004년 10월 15일 개통하여 1년 이상을 운영해온 경험을 각 진료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진의 경험을 토대로 발표하고 토론하였다. 전자의무기록 운영팀장 김경환 교수(흉부외과) 등 20명의 연자가 각 분야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발표한 이날 심포지움에는 전국 병원에서 2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안과, 외래 진료 등 전자의무기록 도입이 어렵다고 알려진 분야의 사용 경험을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내과계 중환자실의 이상민 실장(호흡기 내과 교수)와 신현주 수간호사(외과계 중환자실)는 각 특수 진료 분야에 맞게 구성된 화면과 의료장비로부터 나오는 데이터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을 소개하였다. 환자의 혈압 등의 기록이 자동으로 전송되고 있어 환자에 대한 직접 진료에 전념할 수 있고 따라서 중환자 진료가 개선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박인숙 과장(특수간호업무과)은 전자의무기록 도입으로 인해 의료진 간에 환자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신속하게 진료 및 간호를 시행하게 되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며 또한 전자의무기록 도입 전후의 간호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간접간호시간은 감소하고 직접간호시간은 증가하였다고 설명하였다. EMR 도입 1개월 전과 도입 11개월 후를 비교한 결과에 의하면, 종이의무기록 관리업무, 검사결과지 정리업무감소, 반복적 수기기록의 감소 등 평균적으로 감소간접간호시간은 평균적으로 32분 감소하였다고 제시하였다.
안과의 진료 현황을 발표한 김성준 교수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할 당시에는 안과 진료 시스템이 완성되지않아 '쪽지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본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로 안과 외래 진료에서의 어려운 점을 대부분 해소하였고, 결과적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외래 환자를 더 친절하게 진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외래 진료(내과 이은영 교수)에서도 종전보다 효율적으로 진료가 가능하고 환자 수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하였다. 의사가 컴퓨터 화면만 보고 환자와의 눈마춤이 줄어들것이라는 우려에 대하여, 외래 진료와 병실 진료에서 환자를 만나기 전에 먼저 진료 기록을 체크하여 환자를 만나면 바로 직접 진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고 하였다. 의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환자는 진료 기록을 미리 보고 온 의사에게 만족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하였다.
환자의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관리 현황을 발표한 홍승권 교수(의료정보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의 보안 관리 정책과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하였다. 기술적인 보안과 함께 사용자의 보안 의식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네티즌의 보안 불감증을 지적하고 국가적인 정보윤리 캠페인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