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국가 재난 사태 관련 정신건강 권고안
구제역 국가 재난 사태 관련 정신건강 권고안
금번 구제역 파동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계신 축산농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또한 제일선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방역 및 수의 진료 요원님들의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
구제역 국가 재난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모든 분들은
육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전에는 경험하지 못하신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이상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으나, 인식이 부족하여 그 위중성이 간과되곤 합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 불면증, 정서적 소진, 자신이나
상황에 대한 부정적 사고를 초래합니다. 이런 심리 상황 속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우울증이 발생할 수 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살처분 등 방역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이
해소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고통을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재난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정신적 증상들을 미리 알고, 자신이나
동료가 이런 증상을 보일 때 적절한 대응으로 빠른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번의 어려움을 극복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이런 재난 상황에서 부딪칠
수 있는 정신건강문제의 자가검진 설문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자가 검진 결과 걱정되는
수준의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정신과 병·의원 혹은 인근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하기를
권유 드립니다.
※
관련 정신적 질환
1)우울증 : 우울증의 주된
증상은 (1) 하루종일 지속되는 우울감 (2)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3) 식욕 감퇴나
과다한 식욕 증가 (4) 불면증 (경우에 따라서는 과다 수면) (5) 초조감 (6) 기력상실과
피로감 (7) 죄의식 (8) 집중력 감퇴 (9) 자살에 대한 생각 등입니다. 지난 2주간
위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있었으면 바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가지 증상만 있었어도 가벼운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위를 요합니다.
우울증의 일반적으로 상담과 약물치료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하여 본인과 가족의 고통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빠른
인지와 치료가 중요합니다.
2) 자살 : 많은 경우
자살은 우울증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자살 위험성에 대해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자살에는 징조가 있는 경우도 흔한데, 구체적인 자살 의도를
말로 표현하거나, 자살을 암시하는 언행이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물건을 정리하거나,
편지나 유언장을 남기는 등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살의 징조가 보일 경우
자살 의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 보는 것이 좋으며, 가족이 옆에서 돌봐주며 가급적
빨리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게 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자살 시도는
혼자 있는 시간에 음주 후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음주는 자제
하여야 합니다. 또한 자살을 이미 시도한 경우, 목숨에 지장이 없었다 하더라도,
재시도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며, 이런 경우 정신과
상담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바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살처분 과정 등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인 충격이 장기간
남아 정신 건강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된 증상은 (1)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을 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이 남. 혹은 관련된 악몽을 꿈. (2) 충격적인 사건의
장소나 비슷한 상황 등을 피하게 됨. (3) 사건 이후 쉽게 놀라거나, 경각심이 높아짐.
(4) 주위 사람이나 환경에 대해 무감각하게 느껴짐 등입니다.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신경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