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세계 최고 권위자 김진복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위암 수술 세계 최고 권위자 김진복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위암 수술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인봉(仁峰) 김진복(金鎭福)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인제대 명예의료원장 겸 백병원 위암센터 원장)가 16일 오후 6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2세.
195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66년부터 서울대 의대 외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금껏 1만5000여건의 위암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위암 수술 세계 최고 기록이다.
김 교수는 특히 1970년대까지 수술결과가 극히 좋지 않았던 제3기 위암환자를 위한 ‘면역화학수술법’을 개발하고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이 수술법은 암 세포가 전이된 위암 환자의 국제 표준 수술법으로 지금까지 인정받고 있으며, 이 공로 등으로 2001년 미국의학회(AMA)에 의해 ‘세계 최고 외과의사 24인’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또 1998년 방한한 콜롬비아 대통령의 복막염을 수술해 생명을 건진 공로로 콜롬비아 십자 대훈장을 받기도 했다.
1998년 서울대 의대를 정년퇴임한 김 교수는 인제대 의대 백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위암 수술을 집도하는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해 왔다. 2001년 북한에 건너가 위암 수술을 집도한 뒤 돌아와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지만 다시 건강을 회복해서 위암 수술을 집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별세했다. 대한외과학회 회장·이사장, 대한암학회 회장·이사장, 대한암협회 회장·이사장, 국제위암학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다. 5·16 민족문화상, 대한민국학술원상, 국민훈장 모란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이덕미(李德美) 여사와 1남(대용·서울대 수의대 교수) 2녀(지용·세용)가 있다. 맏사위 양한광 서울의대 외과 교수는 김 교수에 이은 위암 수술 권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