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리차드 씨, 오타모반 수술하러 한국 찾아
미국인 리차드 씨, 오타모반 수술하러 한국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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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안과, 세계 유일의 오타모반 시술병원으로 해외에서도 환자 유입
20세의 미국인 리차드(남)씨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 흰자에 눈에 띄는 검은 점이 있었다. 이른바 '오타씨 반점 또는 오타모반' 으로 불리는 선천성 공막 색소침착으로 아시아인에게 흔하며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환자가 존재한다.
인도네시아계 미국인인 리차드씨는 희게 보여야 할 흰자가 검게 보여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중, 논문 검색을 하다가 서울대병원 안과 권 지원 교수가 '오타모반공막성형술' 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논문에 적혀 있는 이-메일 주소로 권지원 교수와 수차례 메일 교환하며 자신의 눈 상태를 상담하였다. 미국서 눈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였으나, 오직 대한민국 서울대병원에서만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은 리차드씨는 2010년 6월 16일 안과외래에서 권지원 교수팀과 눈상태에 대한 자세한 검사와 설명 및 수술동의를 하고, 6월 17일 본원 수술장에서 2시간에 걸친 눈 수술을 받았다. 오타모반 수술은 안과에서는 큰 수술에 해당하여 수술 후 최소 3개월간의 경과관찰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거주자인 관계로 일단 수술 1주 뒤 눈 상태를 점검받은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한 달 후 눈 검사를 위해 다시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6월 18일 아침에 안대를 떼고 본인의 눈 상태를 확인한 리차드씨는 수술결과에 매우 만족해하며 의료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권지원교수가 개발한 '오타모반 공막성형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18명 20안(2명은 양안) 에게 시술되었고, 환자만족도가 높은 수술로, 선천성이지만 성인이 되어야만 수술이 가능하다.
오타모반은 안구를 지지하는 공막에 있는 선천성 점으로, 모반이 있는 공막 자체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그동안 마땅한 수술방법이 없었다. 권 교수의 공막성형술은 안구기증자의 공막을 얇게 디자인하여 모반이 있던 부위에 덧씌우는 방법으로서 공막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이 일어나지 않고 환자의 공막에 잘 생착된다. 수술 후에는 충혈과 이물감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지고, 회복기간은 개인차가 크지만 약 1달에서 3개월 사이이다.
리차드씨와 어머니는 한국방문이 처음이다.
리차드씨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인 중에 아들 눈과 같은 사람이 매우 많아서, 앞으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