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Moyamoya Disease Update 단행본 발간
Moyamoya Disease Update 단행본 발간
모야모야병은 소아와 젊은 사람에 나타나는 병으로서 뇌혈관이 점진적으로 막히면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뇌혈관질환이다. 1957년 일본의 학자들이 처음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하였고 뇌혈관이 막히면서 작은 혈관들이 뇌 아래쪽에서 새로 자라올라가는 모양이 연기가 피어나는 모양과 같다하여 일본어로 ‘모야모야’라고 이름 붙여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특히 많이 발생하여 전 세계 환자들의 90%가 두 나라에 집중되어 있으나 그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모야모야병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일본 학자들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1985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이 설립된 이래 소아 모야모야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면서(1985년부터 2009년까지 모야모야병 수술을 1,000예 이상 시행) 국내의 모야모야병 임상연구가 활성화되었고, 2008년 보건복지부의 희귀질환 진단치료기술 연구사업단이 발족되어 모야모야병의 병태생리에 대한 기초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임상과 기초연구 논문이 국제저널에 발표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 모야모야병에 대한 연구에 가속이 붙어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많은 연구자들이 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소아의 뇌혈관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2001년 일본의 Kiyonobu Ikezaki 교수가 모야모야병에 대한 첫 단행본을 출간한 이래, 10년 동안 급속도로 늘어나는 지식을 정리하고 모야모야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필요가 학계에서 제기되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의 조병규 교수(사진)는 일본 도후쿠 대학의 주임교수인 Teiji Tominaga 교수와 공동으로 ‘Moyamoya Disease Update’라는 단행본을 편집 저술하였다. 도호쿠 대학은 모야모야병의 이름을 명명하였던 Jiro Suzuki 교수가 근무하던 곳으로 일본에서 모야모야병 연구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총 70명 이상의 모야모야병 연구자들이 저자로 참여하였고 미국 하버드 대학의 Michael Scott 교수와 스탠포드 대학의 Gary Steinberg와 같은 서구의 뇌혈관질환 분야의 석학들도 참여하였다. 모야모야병의 역학,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모야모야병의 유전학, 혈류역학의 컴퓨터 분석, 새로운 영상진단기법, 중재적 시술과 같은 첨단 분야의 지식과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한 모야모야병의 치료 가능성과 같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단행본은 세계적인 과학 및 의학 전문출판사인 독일의 Springer사를 통하여 출간하였고, 전세계의 신경외과의사, 신경과의사와 뇌혈관 질환의 연구자들에게 모야모야병에 대한 최신지식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야모야병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임상, 기초 연구가 철저하게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의 연구진의 주도로 모야모야병에 대한 단행본이 국제적으로 출판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