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사진. 황필주 79 Studio

“주사도 채혈도 아프지 않게”

안주선 소아중환자실 책임간호사

▲ 어린이병원 B1층 출입구 / 혈관 위치를 찾아 피부에 비춰주는 정맥 탐색기(vein finder)

● 기금명 어린이병원 발전기금

● 기부금 집행 내용 소아중환자실 정맥 탐색기 도입

약물 투입이나 채혈을 위해 주사하는 과정은 성인 환자에게도 두려움을 줍니다. 주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공포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소아 환자는 피하지방이 많고 혈관도 짧고 얇은 편이라 채혈하거나 정맥주사를 놓을 때마다 소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단 한 번에 성공해야 불필요한 고통을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중환자실에 아이를 맡겨 두고 하루에 한 번, 30분밖에 만날 수 없는 보호자님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 손과 발에 있는 바늘자국을 보신다면 마음이 더 아프실 테니까요. 소아중환자실 간호사들 역시 아픈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더 아프지 않게 돕기 위한 검사가 아이들에게 고통을 줄 때 정말 속상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정맥 탐색기가 꼭 도입되기를 바랐습니다. 적외선으로 혈관 위치를 찾아 피부 표면에 비춰주는 정맥 탐색기가 있다면 주사에 실패할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후원금으로 정맥 탐색기를 도입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소아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함께 기뻐했습니다. 혈관을 찾느라 씨름하는 대신 아이들과 눈 맞추는 데 더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고, 바늘자국을 보며 힘드셨을 보호자님들의 마음까지 보듬어드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치료와 간호에 도움이 되는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 후원회와 후원인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후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저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아픈 아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건강히 돌려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른둥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한소영 신생아중환자실 수간호사

▲ 엄마 배 속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첨단 인큐베이터

● 기금명 어린이병원 발전기금

● 기부금 집행 내용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교체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엄마 배 속에서 40주를 채우지 못한 채 태어난 35주 미만의 이른둥이들이 입원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세상에 일찍 나온 이 아기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에서는 엄마 배 속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인큐베이터 속에서 아기들을 돌봅니다. 인큐베이터는 스스로 체온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이른둥이들에게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고, 외부 감염원으로부터 보호해 아기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 하지만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중 일부가 노후화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10년 이상 사용한 탓이죠. 더 많은 아기의 입원 치료를 위해서는 새 장비가 필요했지만, 고가의 장비를 선뜻 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출산율 감소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것과 달리, 이른둥이들의 출생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더 애가 탔습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찾는 이른둥이들이 그만큼 많아졌으니까요. 그러던 차에 어린이병원후원회의 지원으로 낡은 인큐베이터 중 다수를 교체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새로 도입된 장비에는 기존 기능은 물론, 소음 및 조도 측정 기능, 음악이나 부모님의 목소리를 녹음해 아기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어 이른둥이 발달 간호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는 부모님들이 건넨 알록달록한 모빌이 달려있습니다. 저희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 역시 그 모빌을 보며 아기와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제 부모님들의 정성에 후원인들의 마음까지 모였으니 더 힘을 내겠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해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중요 장비를 후원해 주신 후원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확한 치료, 빠른 회복을 위한 최고의 의료환경”

▲ 스마트수술실

● 기금명 리모델링 기금

● 기부금 집행 내용 스마트수술실 리모델링 및 확충 공사

1979년 본관 준공과 함께 문을 연 서울대학교병원 수술실은 2020년 1월 대대적인 변화를 맞습니다. 리모델링 및 확충 공사로 수술실 수를 확대하고 시스템을 개선한 동시에 10개의 스마트수술실에서 수술을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환자와 수술 건수로 인해 환자 대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후원금을 바탕으로 2023년, 또 한 번 스마트수술실 리모델링 및 확충 공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스마트수술실에서는 복강경 시스템 및 의료기기 제어, 영상 송출·수술실 내 환경 제어 등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통합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인테그레이션 시스템(Integration system)덕분입니다. 집도의나 수술 종류에 따라 의료기기 설정을 저장해 두었다가 다음번 수술 시 한 번의 터치로 설정 내용을 불러올 수 있는 프리셋(Preset) 기능도 갖췄습니다. 이 기능은 의료진에게 맞춤형 수술 환경을 제공하고 수술 전 준비시간을 단축시켜 수술 진행을 원활하게 합니다. 모든 모니터의 화질이 4K 이상이라는 점 역시 중요합니다. 기존 Full HD 영상 대비 4배 더 선명할 뿐 아니라, 영상 검사 결과도 수술 모니터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모델링에서는 3D 내시경(Endoscope)를 확충해 수술 정확도를 높였고, 내시경 수술 시 콘트라스트(Contrast)를 극대화하는 블루라이트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이는 의료진의 집중력과 심리적 안전성, 편의성 등을 높여 수술 효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마트수술실 시스템 개선 및 수술실 확충은 환자를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 제공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최고의 의료환경을 마련해 정확한 치료와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후원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술제중의 정신을 이어갑니다”

▲ 인력 양성과 최상의 진료를 지원할 인술제중관

● 기금명 발전기금

● 기부금 집행 내용 연구·교육시설 마련을 위한 인술제중관(구. 종합진료지원동) 건립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옆 옛 간호기숙사 자리에 인술제중관이 들어섰습니다. 간호기숙사 건물은 지어진 지 50년이 훌쩍 넘어 철거가 불가피했던 반면, 서울대학교병원 내 새로운 시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발전기금으로 힘을 보탠 여러 후원인의 역할이 컸습니다.

2021년 건립 기공식 당시 인술제중관은 ‘종합진료지원동’으로 불렸습니다. 간호사 기숙사를 비롯해 교수연구실, 연구지원 시설, 교육 연구 시설 등 서울대학교병원의 진료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울대학교병원은 인술제중관 건립과 함께 병원 부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해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드디어 올해 1월, 전체 면적 1만 8,836m2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인술제중관’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습니다. ‘어진 인술로 국민을 치료한다’라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역사와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긴 것입니다. 앞으로도 서울대학교병원은 인술제중관을 적극 활용해 인력 양성과 최상의 진료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