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 뇌종양 ‘맥락얼기종양’ 유전자 특성 규명
- 다중오믹스 통해 맥락얼기유두종 및 맥락얼기암종 유전학적·후성유전학적 차이 규명
- 맥락얼기암종에서 종양 억제 특성 상실 및 암종 진행 촉진하는 돌연변이 유전자 발견
- 연수막 전이 맥락얼기암종 환자, 종양 전이 및 진행 관련 유전자 과발현 확인
[이미지1] 맥락얼기유두종 및 맥락얼기암종의 유전학적/후성유전학적 차이점 연구 결과 요약
맥락얼기*에서 발생하는 뇌실 내의 종양인 소아 맥락얼기종양의 유전학적 및 후성유전학적 특성을 다중오믹스 방법으로 분석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차이점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맥락얼기: 뇌실 속에 위치한 혈관과 세포로 이루어진 그물 같은 구조물로, 뇌와 척수에서 뇌척수액 생성
연구팀은 20명의 소아 맥락얼기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유전체 시퀀싱 △전체 전사체 시퀀싱 △메틸화 시퀀싱을 포함하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암종의 차이점을 규명하고자 했다.
유전자 변이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 환자의 약 82%에서 TP53 돌연변이가 발견되어 이 돌연변이가 주요한 유전적 특징임이 확인됐다. 또한, TP53 돌연변이가 없는 맥락얼기암종 환자에서 ‘EPHA7 변이’가 상호 배타적으로 발견됐다. 이는 EPHA7 돌연변이가 종양 억제 특성을 상실시키고 암종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미지2] 맥락얼기종양 환자의 샘플 정보 및 유전자 변이 연구 결과 TP53 돌연변이가 없는 맥락얼기암종 환자에서 ‘EPHA7 변이’가 발견됨
[이미지3] 맥락얼기유두종 뇌 MRI
*연수막: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
메틸화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에서 주요 반복 영역의 저메틸화가 관찰됐다. 이는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시켜 유전체의 불안정성을 증가시시키고, 맥락얼기암종 발병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클론 분석 결과, 맥락얼기암종 환자들은 맥락얼기유두종 환자들에 비해 종양 내 이질성이 높았다. 이는 맥락얼기암종에서 더 활발한 종양 진화가 일어남을 의미한다.
김승기 교수(소아신경외과)는 “이번 연구는 다중오믹스 기법을 통해 맥락얼기종양의 유전학적 및 후성유전학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맥락얼기유두종과 맥락얼기종양 간의 분자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했다”며 “이러한 분자생물학적 특성의 이해가 향후 새로운 표적 치료 전략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극복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병리학회보(Acta Neuropathologica Commun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고은정 교수, 소아암사업부 최승아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