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섬유근육통의 뇌 기전 밝혀
원인불명 섬유근육통의 뇌 기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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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기 교수팀, 섬유근육통 환자의 뇌영상 분석
- 섬유근육통 환자는 뇌백질의
연결성 감소해
- 뇌백질의 연결성 감소와 통증 지각과의 연관성도 밝혀
뇌백질
이상이 섬유근육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현대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한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인구의
2~4%에게서 나타난다.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하며 통증과 함께 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고통스럽지만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가 뒤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은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성 섬유근육통 환자
19명의 뇌를 확산텐서영상(MRI diffusion tensor image)으로 분석했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뇌에 존재하는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뇌 구조물, 특히 백질을 시각화하는
영상 기법이다.
그 결과, 섬유근육통 환자는 나이와 성별이 동일한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백질의 연결성이 감소해 있었다.
백질은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 연결 통로로, 이번에 나타난 연결성 감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뇌들보)에서 발견됐다.
또 하나 이번 연구에서 밝힌 흥미로운
점은 백질의 연결성 감소는 섬유 근육통 환자의 통증과도 관련이 있었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통증 평가 척도(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주관적 통증 정도와 백질의 연결성 감소 간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섬유근육통 환자의 구조적 이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섬유근육통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천기 교수는 “섬유근육통의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부족 했었다” 며 “이번 연구는 섬유근육통 초기의 뇌 내 변화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질환의 뇌 기전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즘학 분야 최고 국제 권위지인 Arthritis & Rheuma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