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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뉴스

한국(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딸 이제 걸을 수 있어요 [연합뉴스 기사]

조회수 : 2361 등록일 : 2014-10-29

아랍에미리트 한 공무원의 '아주 특별한 경험'

(아부다비=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럽이나 미국 병원도 있는데 한국이라니요. 처음엔 반대했죠.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으니까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사는 공무원 압둘라 알켄디씨의 딸은 7살이던 2010년 골반 양쪽에 문제가 생겨 휠체어를 타야 했다.

UAE 병원에선 그에게 '여기선 수술할 수 없으니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며 사실상 치료를 포기했다.

앞이 깜깜해진 알켄디씨는 UAE 보건부의 해외치료위원회에 딸의 진료기록을 내고 병원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위원회가 추천한 병원은 뜻밖이었다.

'한국 서울에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가라는 겁니다.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고민 끝에 그는 그해 3월 아내, 네 딸과 함께 난생처음 한국에 도착했고 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이 10시간이나 걸린다는 말에 '한국의 병원에서 과연 이런 대수술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한다.

''닥터 유'(담당의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딸이 걸을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이후 알켄디씨 가족은 올해 8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4차례 치료를 받아 지금은 거의 완쾌 단계까지 왔다.

2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개막된 '한국 관광의료 대전'에 서울대병원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전시장을 찾아 직원들과 재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병원 직원의 예의바른 태도와 친절에 반신반의했던 그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병원에선 무슬림인 그를 위해 꾸란(코란)과 기도용 카펫을 마련해주는 등 섬세한 부문까지 신경 썼다.

딸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그의 여섯 가족은 제주도, 남이섬 등 유명 관광지도 둘러봤다.

작년 1월부터 석달간 서울대병원에서 척추 치료를 받은 무함마드 자다위(33)씨도 UAE 보건부에서 추천받아 온 경우다.

자다위씨는 '서울대병원에서 UAE 병원엔 없는 치료로봇 같은 첨단 의료장비가 있는 게 가장 인상깊었다'며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한국을 가장 먼저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어 대신 영어를 사용했지만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고 인사동의 특급호텔에 머물면서 UAE에선 경험할 수 없는 한국의 겨울을 가족과 함께 마음껏 느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제가 치료받는 석 달간 남동생과 여동생은 신나게 한국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은 산유 부국인 UAE 정부가 자국민이 치료 목적으로 외국에 가면 병원 입원비나 수술비는 물론 항공·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다 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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