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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뉴스

‘지선아 사랑해’ 베스트셀러 이지선 작가 병마와 투병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환자와 만나다.

조회수 : 4490 등록일 : 2014-06-09

‘지선아 사랑해’ 베스트셀러 이지선 작가 병마와 투병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환자와 만나다.

이지선 작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초여름 오후, 책 내음이 가득한 서울대학교병원 함춘서재에서 어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조근 조근 울려 퍼졌다.

  팔에 링거를 단 아이, 콧줄을 한 아저씨, 깁스를 하고 휠체어에 탄 할머니 등 하나같이 모습은 다르지만, 여성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사고를 당하고 절망에 빠졌을 때, 내 인생은 깜깜한 동굴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동굴이 아니고 터널 이였어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저 끝에서 환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렇게 극복하고 살아가듯이 여러분도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은 선물입니다.”

  그녀의 말 한 마디 놓칠세라 어떤 이는 수첩에 받아 적고, 어떤 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 이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13세 어린 아이부터 70세 할머니까지 7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는 그렇게 이지선 작가의 희망의 메시지에 위로를 받았다.

  5월 29일(목) 오후 2시, 서울대학교병원 환자들을 위한 도서관인 ‘함춘서재’는 병마와 투병중인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베스트 셀러인 '지선아 사랑해'를 쓴 이지선 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했다.

  유아 심리 상담사를 꿈꾸던 이지선 작가는 평범한 대학생이였다. 13년 전 음주운전 가해자로 인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신 55%의 3도 중화상으로 상반신부터 허벅지까지 살이 녹아내렸다. 죽음의 문턱에서 30번이 넘는 대수술과 힘든 재활치료를 거쳤다.

  그녀는 꿈을 잃지 않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나왔다. 피부이식 수술 후 모공이 없어 땀 배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뉴욕 마라톤’, ‘서울 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2번이나 완주했다.

이지선 작가

  현재는 UCLA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다. 달라진 외모에 절망의 순간도 있었지만, 바로 거기서 부터가 희망의 출발점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문00 씨(31세, 여)는 “저는 18살에 골육종 진단을 받고 10년째 투병 중이에요. 피부 이식을 받아봐서, 작가님의 고통을 누구 보다 잘 알아요. 안 해본 사람은 그 고통 몰라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낸 작가님이 참 대단해요” 라고 말했다.

  또한 “작가님은 가족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했어요. 제게는 엄마, 아빠와 여동생 2명이 있는데, 동생들이 교대로 저를 간병해요. 부모님만으로는 너무 힘들거든요. 너무 착한 동생들이에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작가님과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서울대병원에 감사해요” 라고 말했다.  

  강00 씨(33세, 여)는 “작가님이 한 마디씩 잃은 양손의 손가락을 당당하게 펴면서, 손가락의 한 마디씩을 잃었지만 다치지 않은 엄지손가락으로 타자를 쳐서 책도 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라고 말했다.

  또한 “강연 전에 작가님을 소개한 재활의학과 교수님이 화상환자의 고통이 가장 극심하다고 했는데, 작가님이 그 고통의 순간들을 너무나 담담하게 애기해서 숙연했어요. 저는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요. '내가 다친 정도와 지금 받고 있는 재활치료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신 한 번 삶의 의지를 갖게 되었어요”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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