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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뉴스

간이식환자, 20년 이상 장기 생존 시대 열렸다.

조회수 : 11789 등록일 : 2013-03-18

간이식환자, 20년 이상 장기 생존 시대 열렸다.
- 국내 간이식 받은 20년 이상 장기 생존 환자 3명인 것으로 나타나
-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후 간이식 술기와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간이식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해져  
- 이를 기념하기 위해 3월 15일 서울대학교병원 간이식 25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수술 성공 사진
사진설명 :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수술 성공 사진

 간경화 및 간암 등 말기 간질환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간이식팀은 1988년 3월 국내 최초 간이식 사례로부터 2013년 3월 현재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환자 1,305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1,305 명 환자 중 현재 생존해 있는 환자는 92.5%인 1,207명이고 이들의 생존기간을 보면 국내 최초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 1명을 포함한 20년 이상 생존 환자가 2명, 간이식 후 10년 이상 된 환자는 229명, 5년 이상된 환자는 509명이다.  특히 이들 환자들 대부분이 건강이 양호하여 앞으로의 생존기간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00 씨(14세)는 윌슨병으로 인한 간경변증을 앓고 있다가 1988년 3월 16일 저녁 8시경 간이식을 받기 위해 수술장으로 들어섰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수태 교수 팀은 뇌종양으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뇌사자의 간을 떼어 장장 8시간의 대수술 끝에 이씨의 몸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간이식이 성공하게 됐다. 이후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수술 후 출혈이 없이 극히 양호한 상태로 회복한 후 퇴원했다. 이제 그녀는 39세가 되었다.

  1993년, 12세의 나이에 선천성 담도폐쇄증으로 뇌사자 간이식을 받은 허00씨, 이식 후 특별한 수술 후 합병증 없이 퇴원하였으며 지금은 31세 청년이 되었다.

  이와 같이 간이식 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2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술기와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

  간이식은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 말기 간질환의 최종 치료법으로 1967년 미국의 스타즐 교수가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수술 기법의 발달로 현재는 전세계에서 보편적인 수술 방법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김수태 명예 교수(서울대)가 1988년 간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1992년에는 5건, 1997년에는 69건, 1999년에는 195건 , 2003년에는 414건 등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여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244건의 간이식이 이뤄졌다.[아래 표1 참조]

  단순히 양적인 증가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큰 진전이 있었다.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간이식 초창기는 80-90년대에는 76.8%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성공률이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예로 가장 간이식 술기 중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성인 간 생체 간이식의 서울대학교병원 성공률은 2007년에 98.4%, 2008년 100%, 2009년 99.2%로 평균 99%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수술을 먼저 시작한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인 85% 보다도 훨씬 앞서는 수치이다. 또한 간 절제술의 발전으로 외국에서는 간이식 수술을 하는데 평균 12시간이 소요되나 서울대병원 간 이식술은 평균 6~7시간이 소요되어 수술 후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특히 생체 기증자 수술 성적은 세계 최정상이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지금까지 901 례의 기증자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고, 기증자의 수술 후 회복을 고려한 복강경 절제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미 선진국을 포함하여 대만, 몽골, 일본, 중국,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간이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25주년을 기념하여 3월 15일(금) 오후 1시 ‘서울대학교병원 간이식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간이식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최근 간이식의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서경석 주임교수는 “국내 간이식이 걸음마 단계였던 1990년대와는 달리 요즘에는 간이식 성적이 많이 향상되어 말기 간경변증 환자 뿐 아니라 간세포암 환자의 간이식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간이식 후 환자들의 회복도 빨라져서 조기에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건강한 삶을 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서는 뇌사 기증자가 많이 부족하여 가족간 생체 간이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며 “장기이식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성화와 제도적 뒷받침으로 뇌사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표1] 국내 간이식 현황

연도 간이식 건수 간이식 대기자
뇌사자 간이식 현황 생체 간이식 현황 소계

1988

1

0

1

 

1989

0

0

0

 

1990

0

0

0

 

1991

0

0

0

 

1992

5

0

5

 

1993

6

0

6

 

1994

20

2

22

 

1995

22

3

25

 

1996

29

19

48

 

1997

36

33

69

 

1998

61

41

102

 

1999

84

111

195

 

소계

264

209

473

 

출처: 대한이식학회 자료

2000

34

171

205

367

2001

37

286

323

541

2002

28

336

364

627

2003

50

364

414

786

2004

64

480

544

975

2005

66

532

598

1,279

2006

118

560

678

1,598

2007

128

622

750

2,108

2008

233

717

950

2,596

2009

236

783

1,019

3,501

2010

242

824

1,066

4,279

2011

313

897

1,210

4,895

2012

363

881

1,244

5,671

소계

1,912

7,453

9,365

N/A

출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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