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밖에서 첫걸음 내딛은 백의의 천사들 입사전 꽃동네 요양환자 간호 봉사
병원밖에서 첫걸음 내딛은 백의의 천사들
서울대병원
신규간호사, 입사전 꽃동네 요양환자 간호 봉사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이팅게일 선서 中에서]
의사, 간호사, 교사 등이 한낱 안정된 직업으로 여겨지는 요즈음,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예비 간호사들이 사회에 소외된 환자들을 찾아 돌보며 직업 이전에 나이팅게일 선서의 고귀한 정신을 잇고자 다짐했다.
서울대병원은 신규임용 될 예비간호사 80명은 5월 24일, 자신들이 근무할 병동과 현장에 앞서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노인성질환, 정신질환 등 소외된 환자들을 돌보며 간호사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1976년 천주교회에서 노숙자들을 맞아들이면서 시작된 ‘꽃동네’는 대표적인 사회복지 시설로 약 2천 여명의 환자들이 요양하고 있다. 각각 ‘평화의집’, ‘사랑의집’, ‘희망의집’ 등으로 명명된 각 건물에는 환자의 중증도 및 질환의 특성에 따라 150명~400명 등으로 나뉘어 요양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간호사들은 10명 씩 8개조로 구성해 각각의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론 예비간호사들인 만큼 이들이 하는 일은 전문적인 의료활동 보다는 환자의 수발을 들고 식사를 돕고 청소와 말벗이 되어 드리는 등의 작은 일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어렵고 힘든 ‘꽃동네’ 환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간호사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배운 ‘간호’를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사회에서 봉사해야 할 지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신규임용 될 예비간호사 최은경 씨(22세)는 '비록 하루만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내 간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만났다. 오늘 기억을 잊지않고 병원에 입사해서도 환자에게 따뜻함과 미소를 잃지 않는 좋은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규간호사 봉사활동을 준비한 서울대병원 윤병우 교육연구부장은 “의료진들에게는 직업 이전에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봉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가짐이다”며 “특히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간호사들이 오늘의 경험을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